北의 잇단 도발에 대북 강경기조로 선회한 듯…김정은 실각·암살·망명 계획“
  • 서해 전방을 시찰하고 돌아가는 김정은. 한 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사진을 두고 "내가 탈북할 거라고는 아무도 상상 못했을 거야…."라는 설명이 붙어 돌아다녔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서해 전방을 시찰하고 돌아가는 김정은. 한 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사진을 두고 "내가 탈북할 거라고는 아무도 상상 못했을 거야…."라는 설명이 붙어 돌아다녔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박근혜 前대통령이 재임 중 김정은의 암살을 포함한 체제 전복 공작계획을 승인했다고 日‘아사히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전략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박근혜 정부는 집권 초기에는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이었지만, 북한 김정은 정권이 2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하는 등 대남 도발을 멈추지 않자 美정부가 대북 대화 추진을 부담스러워 했으며, 국가정보원이 북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예측한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극단적인 대북 전략 기조를 취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여러 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던 시기, 남북 정보기관의 관계는 나빠진 상태였다”면서 “북한 김정은이 국정원과 비밀 접촉을 해온 류경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을 2011년 초에 숙청한 뒤 남북 정보기관 간의 대화통로가 사라지면서 경색된 분위기였다”고 주장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은 정권 초기, 북한과의 대결 구도를 제시한 국정원을 외면하고, 북한과의 대화에 의욕을 보였다”면서 “인도적 대북지원 허용과 대화를 통한 한반도 신뢰 구축을 이뤄나간다는 정책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3월 독일 베를린에서의 연설을 통해 다양한 남북 협력 사업을 제시하면서 남북대화 의욕을 재확인했고, 2015년 8월 ‘목함지뢰 도발’ 당시 긴장 상황에서도 남북한 간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주장했던 정책의 정당성을 정부 내 반대파들에게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그러나 2015년 10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오바마 美대통령이 남북대화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요구하고, 북한이 2016년 1월부터 핵실험·탄도미사일 발사 등 잇단 도발을 하자 그동안의 정책 기조를 바꿔 김정은 암살과 실각을 포함한 ‘정권 교체 공작’‘을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박근혜 대통령이 승인한 작전은 국가정보원이 기획한 것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김정은의 실각·암살·망명 등이 포함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당시 김정은이 이용하는 차량, 열차, 수상스키 등의 조작을 시도했지만 경계가 삼엄해 무산됐다”고 전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파면되고 정권이 교제되면서 이 공작은 자동으로 폐기됐다”고 덧붙였다.

    日‘아사히 신문’이 인용한 ‘대북관계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국정원의 대북비밀공작 내용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을 보면, 정치권, 특히 국회 정보위원회 안팎의 관계자일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