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 美대통령, 내달 3일 방한..ALC 참석 '新리더십' 강연전·현직 정치-경제 글로벌리더 총출동..세계적 현안 해결방안 논의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현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가족여행을 즐기고 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7월 1일 자카르타 남부 코타 카사블랑카 몰에서 열리는 '인도네시아 디아스포라 회의'에 참석, 개막 연설을 한 뒤 한국으로 건너와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sian Leadership Conference)'에서 기조 연설을 할 예정이다. 지난 1월 퇴임 이후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개막 연설에서 재임 당시의 경험을 토대로 '세상을 바꿀 리더십'을 설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는 세계적으로 대두되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토론의 장으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등 세계적 정치 지도자들을 비롯해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같은 글로벌 기업 CEO, 그리고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 제프리 삭스 콜롬비아대 교수 같은 저명한 학자들이 연사로 참석해 해마다 화제를 모았었다.

    내달 3~4일 양일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제8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는 '초(超)불확실성 시대의 뉴 리더십 : 협력과 번영의 길을 찾아서'라는 주제 아래 최정상급 글로벌 리더들이 모여 세계가 직면한 정치·경제 이슈들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 특히 올해엔 미국·중국의 최고 전문가들의 강연도 별도로 마련돼 세계 경제의 미래를 예측해 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 날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했던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연세대 특임교수)과 웬디 커틀러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연사로 나설 예정이며 이드리스 잘라 전 말레이시아 총리 직속 국가개혁프로그램 특별고문과 란지용 중국 칭화대 교수도 토론자로 나서 각국의 자유무역 유지 전략 등에 대한 견해를 나눌 계획이다.

    마지막 날엔 엔리코 레타 전 이탈리아 총리, 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 린이푸 전 세계은행 부총재, 스티븐 무어 전 트럼프 캠프 경제 고문, 몬텍 싱 알루왈리아 전 인도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연사로 나서 '미국 우선주의'가 세계경제 안정과 발전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전세계 석학과 정치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라는 측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역대 대통령 중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제2회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7회 행사에 참석, '혁신이야말로 필수적인 생존전략'이라는 기조연설을 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오는 28일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 일정을 소화한 뒤 내달 2일 오후 늦게 귀국할 예정이라 스케줄상 참석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