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진천·음성은 상대적으로 ‘비’ 적게 내려…가뭄해갈 ‘역부족’
  • 장맛비로 차량통행이 금지된 충북 청주 무심천.ⓒ김동식기자
    ▲ 장맛비로 차량통행이 금지된 충북 청주 무심천.ⓒ김동식기자

    충북도에 2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그동안 극심했던 가뭄이 대부분 해갈됐지만 도내 곳곳에서 침수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3일 오전 청주에서 1시간 동안 50㎜를 웃도는 장맛비를 퍼부으면서 오전 3시 22분부터 오후 5시 현재까지 무심천 하상도로 모든 구간이 통제되고 있으며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22분쯤 청주시 서원구 효성병원 메디컬센터 주변 무심천 돌다리를 건너던 80대 남성 1명이 불어난 하천의 급류에 휩쓸려가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서 구급대원들이 실종 위치 주변을 샅샅이 수색해 수색 오후 4시쯤에 서문대교 상류 200m 지점에서 실종자를 발견해 가족에 인계했다.

    119구조대가 하천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2일 0시부터 3일 오후 4시까지 내린 강수량은 덕산(제천) 119.5, 옥천청산(옥천) 117.0, 상당(청주) 111.0, 수안보(충주) 110.5, 청주 104.5, 속리산(보은) 103.5,
    보은 99.5, 옥천 100.5, 괴산 101.0, 단양 82.5, 제천 52.0, 증평 43.5, 충주 40.1, 음성 37.5, 추풍령 38.8, 영동 41.5, 진천23.5㎜ 등이다.

    하지만 중부지역인 충주, 진천, 음성 등은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 내려 가뭄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크게 부족했다.

    3일 정오를 기해 충북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고 장마전선은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이날 밤부터 다시 활성화됨에 따라 5일까지 비가 오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이 기간 예상되는 강수량은 충북 중북부 지역 50∼100㎜(많은 곳은 150㎜), 남부 지역 30∼80㎜이다.

    기상지청 김진석 예보관은 “1일부터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화된 가운데 5일까지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와 함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축대붕괴 및 산사태, 침수 피해, 산간과 계곡 야영객의 안전 사고가 우려된다”고 비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번 장맛비로 인명피해는 물론 도내 곳곳에서 주택과 도로가 침수하고 전신주와 가로수가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1시 현재 도내 피해현황을 보면 청주, 충주, 수안보 등에서 주택 5동이 침수하고, 청주 율량동에서 3일 오전 6시 30분쯤 가로수가 넘어져 1시간 가량 차량통행에 불편을 초래했다.

    또 3일 옥천군 청성면에서는 통신주가 강풍에 부러지면서 도로를 가로막는 사고가 발생해 긴급 조치했다.

    충주댐 인근에서는 도로에 낙석이 떨어져 긴급 복구작업을 벌였으며 옥천군 동이면에서는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 제천 일부지역에선 지난 2일 밤 낙뢰로 인해 정전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