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고도 2,802km, 비행거리 933km"…2015년 10월 10일 열병식에 첫 등장
  • ▲ 사진은 북한이 2012년 4월 열병식에 공개한 'KN-08' 미사일.ⓒ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진은 북한이 2012년 4월 열병식에 공개한 'KN-08' 미사일.ⓒ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4일 오후 3시 30분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특별중대보도'를 내놨다.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는 주장이었다.

    北‘조선중앙방송’은 이날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새로 개발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면서 “지난 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친필 명령했다”고 밝혔다.

    北‘조선중앙방송’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4형’은 주체 106년(2017년) 7월 4일 오전 9시 우리나라 서북부 지대에서 발사돼,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39분 간 비행해 조선 동해 공해상에 설정된 목표 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北‘조선중앙방송’은 “시험발사는 최대 고각 발사체제로 진행됐다”면서 “주변 국가들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北‘조선중앙방송’은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정점 고도 2,802km까지 상승해 933km 거리를 비행했다”면서 “우리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 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4형’ 시험발사과정을 현지에서 몸소 관찰하시고 그 빛나는 성공을 세계 만방에 장엄히 선언했다”고 전했다.

    北‘조선중앙방송’은 “국가 핵무력 완성을 위한 최종 관문인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4형’ 시험발사의 단번 성공은 위대한 조선노동당의 새로운 병진노선의 기치따라 비상히 빠른 속도로 강화·발전된 주체조선 불패의 국력과 무진막강한 자립적 국방공업의 위력에 대한 일대 시위”라면서 “세기를 두고 강위력한 국방력을 갈망해온 우리 공화국 역사에 특기할 대경사, 특대사변”이라고 선전했다.

  • ▲ 사진은 지난 5월 14일 북한의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호' 발사 모습.ⓒ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사진은 지난 5월 14일 북한의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호' 발사 모습.ⓒ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北‘조선중앙방송’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핵무기와 함께 세계 그 어느 지역도 타격할 수 있는 최강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당당한 핵강국으로서 미국의 핵전쟁 위협공갈을 근원적으로 종식시키고 조선반도와 지역 평화와 안정을 믿음직하게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 성명’을 통해 “오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미 정상이 지난 6월 30일 북한의 추가 도발 중단과 함께 비핵화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의 이처럼 무모한 도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북한 비핵화를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를 철저히 무시한 행태”라면서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을 고집하며 도발을 계속하는 한 고립과 어려움만 더욱 가중될 뿐임을 분명히 깨닫고 더 이상의 무모한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조속히 비핵화 대화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결코 오판하거나 시험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국가안보와 국민의 생명 수호를 위한 굳건한 대비태세를 지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하여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민의 생명과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켜나갈 것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북한이 발사한 '화성-14형'은 2015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선보인 미사일로, 기존의 KN-08을 개량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화성-14형'의 특징은 기존의 KN-08이 3단계인데 반해 2단계 액체연료 추진 로켓을 사용하며, 기존의 8륜 차량 대신 16륜 이동형 차량 발사대(TEL)로 운반한다는 점이다.

    북한은 2016년 3월 선전매체 '메아리'를 통해 "화성-14호 대륙간 탄도미사일에는 10Mt 핵탄두 6기를 탑재할 수 있어 그 어떤 미사일보다 강력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