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안팎에선 "정부여당, '북한의 주봉' 될까 우려스럽다" 비판 쇄도
  • (왼쪽부터)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 김세연 바른정당 정책위의장. ⓒ뉴시스
    ▲ (왼쪽부터)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 김세연 바른정당 정책위의장. ⓒ뉴시스

     

    4일 북한의 'ICBM 미사일(대륙간탄도)' 발사 성공 주장에 국회는 강력한 대북 규탄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북한은 이날 특별중대 보도를 통해 "대륙간탄도로케트 화성-14형은 이날 오전 9시 서북부지대에서 발사되어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39분간 비행해 조선동해 공해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미사일 시험발사과정을 현지에서 몸소 관찰하시고 그 빛나는 성공을 세계 만방에 장엄히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언급한 ICBM 미사일 발사 성공 소식에 민주당은 강한 유감을 피력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북한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에 상응하는 강력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을 지속한다면, 상상 그 이상의 압박과 제재를 결단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한미정상 공동성명 잉크도 마르기전 도발한 북한을 강력 규탄한다"며 "오늘 북한 주장대로 ICBM 기술이 확보된 게 사실이라면 이에 상응하는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확인한 굳건한 한미동맹과 신뢰를 바탕으로 북한 도발에 강력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 역시 브리핑을 통해 "이는 명백하게 국제사회를 향한 강력한 위협이자 협박"이라며 "우리 정부는 이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벌어지는 모든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는 것을 주지시켜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보수야당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관 변화를 강하게 촉구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통해 "북한이 문 대통령 취임 후 6번째, 올해 들어 10번째 미사일을 쐈다"며 "이번에는 핵·미사일 개발의 최종단계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방송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고작 한 것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대단히 실망스럽다'는 이 말 하나인 것으로 안다"며 "며칠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 끈질기게 설득해 남북대화를 주도해 나가는 성과를 이뤘다고 자화자찬한 이 정부가 다시 미사일로 창피스러운 얼굴을 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낭만적이고 비현실적인 남북대화에 집착하고 북에 대해 퍼주지 못해 안달하고 정부 요직에 친북 주사파를 앉혀 배치하는 건 누가 좋아하겠나"라며 "김정은 빼고는 좋아할 사람이 없다. 한미동맹 간 굳건한 기반, 나아가 극동 아시아의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대통령이 분명한 역할을 해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고 촉구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이날 북한의 중대발표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 정세가)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 같다"며 "안보는 한시도 물샐 틈 없어야 하는데 우리는 낭만적으로 '우리를 향해 쏘겠냐'는 순진하고 순수한 생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김세연 바른정당 위원장은 정부여당이 자화자찬한 한미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이런 상황에서 대북정책의 주도권을 갖게 되었다고 자화자찬에 빠져야 하는지 정말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대화와 평화라는 달콤한 말속에 막대한 비용을 북에 퍼줘야 하는 '주도'가 아닌 '주봉'이 되는 상황이 될까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