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원내 진출보다 3선 도전 유리하다" 전망 많아"서울로7017 실망... 경쟁자 많아 3선 힘들 것" 시선도
  •  

  • ▲ 문재인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현역' 박원순 시장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는 모양새다. 그의 발걸음에 따라 선거 지형에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박 시장은 향후 거취와 관련, '3선 도전'과 '원내 진출'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박 시장은 지난 6일 민선 6기 3주년을 맞아 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인들이 왜 내 눈치를 보나, 자기 소신대로 판단해서 하면 된다"며 3선 도전에 관해 직·간접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는 "시장 선거 때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서울시장으로서 계속 일할지 다른 차원의 길을 열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박 시장의 3선 도전 시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한다는 뜻을 내비친 점에 대해서는 "현명한 사람이라 스스로 잘 판단할 것"이라고 넌지시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박원순 시장의 두 가지 선택지 중 '3선 도전'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그의 행보를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는 박 시장이 차기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에서 여야 정치인들을 뒤로하고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 상황을 꼽을 수 있다.

    리얼미터는 <프레시안>의 의뢰로 지난달 17일부터 18일 양일 간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 박원순 시장은 25.5%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 이재명 성남시장 19.0%, 3위 황교안 전 국무총리 13.9%를 월등히 앞선 수치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도 심상치 않다.

    지난 대선 경선 때 충돌하면서 생긴 균열을 복구하기 위해 박원순 시장은 부지런히 문재인 대통령에게 구애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박 시장은 10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경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에게 대들었으나) 역시 형님이다. 경선 뒤 잘 품어줬다"는 말로 문재인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11일에는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와의 교감·협치를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박 시장의 국무회의 참석률이 8.1%(2016년 기준)대로 저조했다는 점과 탄핵 정국이었던 지난해 11월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황교안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 전원 사퇴하라"는 발언으로 장관들과 설전을 벌인 사실이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모습이다.

    박 시장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성공한 정부를 만들어 나가는데 서울시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발언한 점 역시 '원내 진출'보다는 '서울시장 3선 도전'으로 기울게 하는 대목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아직 이렇다할 입장은 없겠지만) 박원순 시장이 다음 대권을 생각하고 있다면 재보궐선거로 원내에 진출하기보다는 3선 도전을 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박원순 시장이 당권장악을 위해 무리한 원내진출을 시도할 경우 자칫 문재인 대통령과 주류세력인 친문세력과 '척(隻)'을 질 수 있다는 전언이다. 또 무리한 원내진출을 시도했다가 서울시장직을 야당에 내줄 경우의 수도 존재한다.

    '부실 시정' 논란과 관련해 그간 수많은 비판을 받아왔기에 박원순 시장이 막판까지 선택지를 저울질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시의회 야당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박원순 시장이 스스로 '천만도시 운명을 맡는 서울시장직에 경쟁 없이 당선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한 점으로 보아, 당내 경선을 거쳐야 하는 만큼 본인 스스로도 3선 도전의 불확실한 결과에 대해 고민이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최호정 시의원은 "워낙 여기저기 출마의지를 나타내는 경쟁자들도 많고, 혹평이 쏟아지는 서울로7017 등 서울시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시정 성과 등으로 인해 박 시장의 3선 도전이 쉽지만은 않아보이는 분위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