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보다는 피해 적을 듯…만일 대비해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 요청”
  • ▲ 가뭄으로 갈라진 북한의 논.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뭄으로 갈라진 북한의 논.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은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생기는 가운데 북한에서는 가뭄 피해가 상당한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2일 “유엔 합동조사단의 북한 가뭄 조사 자료를 단독 입수했다”며 북한 가뭄피해 현황을 보도했다.

    유엔 합동조사단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북한에서 가뭄이 가장 심한 곳은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였다고 한다.

    유엔 합동조사단 자료에 따르면, 함경북도 장풍군은 농경지의 59%가 가뭄 피해를 입었고, 함경남도는 전체 농경지의 16%가 가뭄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함경남도 강령군, 장연군 일대 농경지는 40%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유엔 합동조사단은 “황해도와 남포시의 경우 옥수수보다는 벼가 가뭄 피해를 더 많이 받았다”면서 “평안도는 황해도보다 가뭄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벼보다 옥수수 피해가 더 컸다”고 밝혔다고 한다.

    유엔 합동조사단은 2017년 들어 계속된 가뭄 등의 영향으로 황해도, 평안도 남포시 일대 어린이, 임산부, 수유모들의 영양 상태가 더욱 취약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에 지원금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은 2016년 함경북도 홍수 때에도 북한 구호를 위해 ‘긴급대응 지원금’ 510만 달러를 지원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엔 합동조사단은 “2017년 북한 가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2015년에 비해서는 피해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을 인용, “2015년보다는 파종 면적이 넓은 것 같고, 평안도 가뭄 피해는 전체 경작지의 1~2% 정도니까 경미하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유엔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북한의 가뭄 피해가 심각하기는 하나 최근의 아사자 발생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인다.

    이보다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 대한 통행금지령을 계속 이어가고 장마당 영업시간에 제한을 가하면서, 식량 유통이 원활하지 못해 아사자가 생겼다는 북한 주민들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