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기업 ‘OCN’, 평양에서 구찌 샤넬, 프라다, 몽블랑 등 판매
  • 美NK뉴스 프로는 "싱가포르 업체가 북한에 사치품 판매를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美NK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NK뉴스 프로는 "싱가포르 업체가 북한에 사치품 판매를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美NK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6월 28일 北노동당 39호실 전직 간부 리정호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매년 러시아 석유 20~30만 톤을 수입하는데 여기에는 싱가포르 업체가 중개를 맡는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싱가포르 업체가 북한에 각종 사치품을 들여가 판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美북한전문매체 ‘NK뉴스’의 자매지 ‘NK프로’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OCN이라는 회사가 노동당 39호실과 연계, 북한에 사치품들을 반입해 北노동당 간부들에게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K프로’는 “북한에 수입되는 사치품은 최고위층들만을 위한 것으로, 북한은 일반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든 말든 상관하지 않지만, 누군가 그 상황을 폭로하거나 최고위층이 필요한 물건을 수입할 수 없다면 문제가 된다”는 전직 北국가보위성 관계자의 말도 전했다.

    ‘NK프로’에 따르면, 평양에 있는 사치품 가게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싱가포르 상점’으로 불린다고 한다. 이곳에는 구찌, 샤넬, 프라다, 버버리, 몽블랑, 랑콤, 로레알, 비달 사순, 소니, 파나소닉, 야마하, 세이코 등의 브랜드 상품들에 있으며, 취급하는 품목도 화장품, 평면 TV, 노트북, 보석, 카메라 등 다양하다고 한다.

    ‘NK프로’는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평양 ‘북새상점’과 ‘보통강 류경상점’ 두 곳은 북한 당국과 OCN의 합작투자회사로 파악되며, 두 곳 모두 평양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발견하기 쉽지 않은 곳에 있다”고 전했다.

    ‘NK프로’는 “두 상점에서는 특히 몽블랑이 눈에 띄는데 모두 몽블랑의 최고급 시계, 허리띠, 지갑 등을 팔고 있다”면서, 이곳에서 팔리는 몽블랑 시계는 가격이 북한 돈 46만 원, 북한 환율로 따지면 4,300달러(한화 약 486만 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 싱가포르 업체 OCN이 평양 시내에서 운영 중인 사치품 상점들의 위치. ⓒ美NK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커티스 멜빈 美존스홉킨스大 연구원 제공.
    ▲ 싱가포르 업체 OCN이 평양 시내에서 운영 중인 사치품 상점들의 위치. ⓒ美NK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커티스 멜빈 美존스홉킨스大 연구원 제공.


    ‘NK프로’는 “관련 내용을 알고 있는 소식통들은 OCN이라는 업체가 북한 사치품 수입업자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면서 “OCN이 평양 고려호텔, 양각도 호텔의 바와 상점에서 판매하는 고급 주류와 상품들도 공급하고 있다”는 한 소식통의 말도 전했다.

    ‘NK프로’는 “싱가포르 업체 OCN은 주치앗 로드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외부에서는 활동이 눈에 띄지 않으며, 회사 대표는 ‘응컹와’라는 인물로 추정된다”면서 “응컹와는 ‘레오’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싱가포르 캘더콧 힐 주택단지에 있는 고급 주택에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NK프로’는 “OCN이라는 업체는 기업구조나 북한과의 연관성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면서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일본 정부의 독자적 결의, 싱가포르 현행법에 따르면, 유엔 회원국은 북한에 사치품을 수출할 수 없게 돼 있으므로, OCN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법도 위반한 것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美’NK뉴스‘의 보도가 싱가포르 당국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의 조사에 의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북한은 중요한 사치품 구입 경로를 잃게 되고, 싱가포르 정부는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