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관련 발언 사과' 없자 충북行…결국 반쪽짜리 영수회담

홍준표, 靑회동 대신 충청行… 급한건 '보수재건'

전날 JP 방문하고 충청권 수해지역 방문…바른정당과 TK·충청서 치열한 '적통 경쟁'

임재섭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7.19 15: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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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섭 기자
  • yimjaesub@newdailybiz.co.kr
  • 정치부 국회팀 임재섭 기자입니다.

    기득권을 위한 법이 아닌 국민을 위한 법을 만드는 국회가 되도록 오늘도 뛰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불러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로 했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는 불참을 선언하고 충북으로 향했다.

FTA 등 현안을 놓고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 보다는 대구·경북과 충청권 등 '보수 텃밭'을 돌며 당을 재건하는 일이 급선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낮 청와대 상춘재에 여야 대표를 초청, 미국과 독일을 순방하며 각국 정상과진행한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5당 체제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국 운영에 아주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며 "그럴 수록 우리 모두가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를 한다면 좀 더 공감대가 많아지고 국민들이 바라는 협치도 좀 더 수월해지지않을까 생각도 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개편 부분은 대체적으로 합의가 됐다고 들어 다행스럽다"며 "추경은 아직도 걸림돌이 남아있나본데, 어쨌든 정부로서는 열심히 해보고 싶은 욕심에서 추경을 만든거고, 대선때 공약했던 것을 실천하기 위해 편성한 것이어서 어느 정도 타협이 되면 처리를 해주시면 좀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협조를 구했다.

이어 "G20때 가서 보니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 OECD국제 기구들도 참석했는데 한결 같이 하는 얘기가 '국제 경기가 분명히 회복세를 보이는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있으니 각국이 재정 역할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우리도 마찬가지로 물만 조금 더 부어주면 훨씬 더 작년보다 경제를 좋게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재 정치구도는 국민이 만들어준 다당제 체제 아래 협치는 불가피한, 가야할 여정"이라며 "협치는 구호로 나오는 게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해야만 하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당은 정부와 여당의 계속된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에 항의하는 의미로 '국정은 협치'라고 썼던 당사 현수막을 철거하기도 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정책은 시민 목소리도 많이 듣지만 전문가들 목소리에 귀를 많이 기울여주시는 대통령이 돼 주시길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북한에 대한 흡수통일 정책이 아니라 평화적 해법으로 비핵화 문제를 풀겠다는 말씀, 이것이 포인트였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정치는 물 흐르듯이 하는 것"이라며 "끝내는 국민을 위해 가야하는 큰 과제가 있기 때문에 서로 묵은 것은 털어내고 국민을 향해 일하는 협치, 통 큰 정치의 장으로 분위기가 이끌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2011년 자신이 당 대표시절 한·미 FTA를 강행할 당시 야권의 반발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사과를 영수회담 참석의 선결문제로 못박았다.

여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같은 날 PBC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해 "무슨 애들도 아니고 제1야당 대표가 (대통령을) 만나지도 않겠다는 것은 너무 속이 좁아보인다"고 비난했다.

이에 홍 대표는 19일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청와대 회동이 있는데 참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여지지 않는다"며 "우리는 정우택 원내대표 지역구에 수해 봉사 활동을 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의 봉사활동은 중앙당 주요당직자 및 국회의원, 사무처 당직자등 200여 명이 함께 했다. 고추장 항아리가 침수피해로 깨지거나 쓸려 내려간 지역의 토사를 정리하고 항아리를 바로 세우거나 농장 내부 시설 침수 피해 복구 등을 했다.

이같은 홍 대표의 영수회담 불참은 당장 대여전선을 펴는 것 보다 바른정당과 보수 적통 경쟁에서 이기는 '자강'이 우선이란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앞다퉈 보수 텃밭에 광폭행보를 하고 있다. 홍 대표는 전날 충청 지역의 상징적 인물인 김종필 전 총리의 문병을 다녀오기도 했다. 바른정당은 지난 17일에 수해지역을 방문했다.

대구·경북(TK)지역을 놓고도 양당의 행보는 치열하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대구·경북 발전협의회' 창립대회를 열었다. 바른정당 지도부가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하는 것에 대한 맞대응 격이다.

  • 임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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