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난 원래 작은 사발..여러분 덕에 항아리로 성장"
  • 영화' 군함도'에서 OSS 특수요원 박무영 역을 맡은 송중기가 "진정한 영웅은 황정민 선배님이라고 생각한다"며 '연기지존' 황정민의 남다른 존재감을 추어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 언론시사-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송중기는 "드라마에서도 총을 맞고 멀쩡했었는데 이번 영화 역시 마찬가지였다"며 "이런 모습이 흡사 슈퍼히어로를 연상케 한다"는 취재진의 말에 "생각해보니 충분히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황정민 선배야말로 이번 영화의 진정한 히어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제가 슈퍼히어로 같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는데 영화를 보면 충분히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솔직히 영화 내외적으로 황정민 선배님이 안계셨다면 정말로 힘들었을 겁니다. 선배님이 저희 영화의 '슈퍼히어로'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황정민은 "저는 원래 그릇이 사발 밖에 안되는 사람인데, 여러 후배들과 함께 연기를 하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항아리가 돼 있었다"며 "이 친구들의 사발이 하나하나 모여 커다란 항아리가 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군함도'는 그런 느낌이 더 크게 와 닿았던 영화"라며 "여기에 나온 배우들도 그렇지만, 지난 6개월 동안 춘천 세트장에서 지지고 볶고 했던 조연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에너지가 여러분이 보신 그대로 영화 속에 잘 나타난 것 같다"고 밝혔다.

    '부당거래' '베테랑'에 이어 류승완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춘 황정민은 딸과 함께 군함도로 오게 된 악단장 '이강옥' 역을 맡아 강한 생존력을 지닌 인물이자 부성애를 보여주는 캐릭터로 극의 중심을 이끈다.

    악단장 역할을 위해 클라리넷 연습을 꾸준히 하고, 담배와 콧수염 등을 직접 제안하여 캐릭터 이미지를 구축한 황정민은 무엇보다 딸 '소희'와 친구처럼 지내다가도 결정적 순간 강한 부성애를 드러내는 인간적인 면모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전작 '베테랑'을 통해 천만 관객을 사로잡았던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7월 26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