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내가 나무 심었어" VS 정동영 "돌파할 장수 필요"
  •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천정배 의원과 정동영 의원이 전당대회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분위기다. 출발선에 선 손학규 의원은 아직까지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은 내달 27일 전당대회를 열 계획이다.
    천정배 의원은 2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신이 국민의당의 정통성을 갖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했다. 천 의원은 국민의당을 묘목으로 표현하면서 "나무를 심고 물을 주고 키우는데 내가 가장 앞장 섰고 그에 대한 책임감도 크다"며 "지금 당이 굉장히 어렵지만 다시 튼튼하게 뿌리내리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공동대표직 수행 경험을 강조했다. 
    이어 "그 동안 정치를 하면서 일관된 개혁성을 보여왔고 국민의당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그랬다"라며 "사심을 버리고 늘 어려운 길을 앞장섰다고 자부한다. 이런 태도와 애당심이 당을 살리는 데 가장 큰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당의 문제점에 대해 '이질적인 집단'이라고 평가하면서 '소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천 의원은 "나야 DJ쪽에 서있는 사람이지만 우리당에는 새누리당을 했던 사람들도 상당수 있다"며 "새누리당(출신)이라고 무조건 나쁜건 아니지만 이 세력들이 1년 반쯤 됐는데도 내부 소통이 부족하다. 내가 이 부분을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대표 출마 결심은 오래전에 했다"며 "당대표가 된다면 민주당과의 합당은 절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정동영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당의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 19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이 문재인 정부의 개혁의 협력자, 개혁의 촉진자, 개혁의 경쟁자로서 개혁을 견인해야 한다"며 "이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고 국민의당이 사는 길이고, 내가 전당대회에 제시한 노선"이라고 했다.
    그는 "위기에는 돌파력 있는 장수가 필요하다"고 재차 언급하면서 "당을 바로 세우고 제2창당을 하기 위해선 당원 주권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의 주인이 당원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정 의원이 "당헌에 '국민의당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는 주권 조항을 당의 헌법에 면문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배경에 대해 경쟁자인 천정배 의원과 비교할 때 당내 자기세력이 부족한 만큼 당원 공략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한편 손학규 의원은 개인적으로 국민의당 의원들을 스킨십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출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은 상태다. 당 관계자는 "당의 요청에 따라 출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