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엠. 버터플라이 M. Butterfly'(이하 '엠. 버터플라이')가 오는 9월 네 번째 시즌으로 2년 만에 돌아온다.

    '엠. 버터플라이'는 중국계 미국인 극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의 대표작이다. 1986년 중국 경극 배우이자 스파이였던 여장남자 쉬 페이푸가 프랑스 외교관 버나드 브루시코를 속이고 국가 기밀을 유출한 충격적인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차용, 두 사람의 기묘한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양이 동양에, 특히 동양 여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을 비판하는 동시에 인간의 욕망까지 폭넓게 다룬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8년 워싱턴 초연 이후 뉴욕 유진 오닐 씨어터에서 777회 연속 상연해 당시 '아마데우스'가 보유하고 있던 최장기 공연 기록을 깨며 흥행에 성공했고, 토니 어워즈 최고 작품상을 수상했다. 1993년 제레미 아이언스와 존 론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12년 '연극열전4' 두 번째 작품으로 초연됐으며, 2014년 재연에서 누적 관객수 2만5천여 명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초·재연에 참여한 배우 전원이 다시 모여 삼연을 올리며 '연극열전' 시리즈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 이번 네 번째 시즌은 연극 '프라이드', '햄릿 더 플레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김동연 연출이 참여해 기존의 공연에서 생략 혹은 축약됐던 장면을 되살림으로써 원작이 가진 구조적, 의미적 완성도를 높인다. 

    김 연출은 "원작이 가지고 있던 주제를 바탕으로 실존 인물들의 삶을 심층적으로 연구함으로써 인간의 본질적인 심리와 욕망에 대해 심도 있게 접근해 현시대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만든 환상에 갇힌 '르네 갈리마르' 역에는 김주헌-김도빈이 출연하며, 르네의 환상 속 절대적인 존재이며 스스로 완벽한 예술가라고 믿는 '송 릴링' 역은 장율-오승훈이 더블 캐스팅됐다.

    서민성-권재원은 르네의 직장 상사인 비열한 인물 '뚤롱' 역을, 송영숙은 중국 공산당원으로 송의 임무를 감시하는 '친' 역에, 황만익-김동현은 르네의 친구로 서양 남자를 대변하는 '마끄' 역을 연기한다. 르네의 아내 '헬가'와 르네의 이중 외도 상대인 '소녀 르네'는 각각 김유진과 강다윤이 맡는다.

    연극 '엠. 버터플라이'는 9월 9일부터 12월 3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하며, 티켓 예매는 7월 27일부터 인터파크에서 시작된다. 관람료 4만~5만5천원. 문의 02-766-6007.

    [사진=연극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