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거주 화교 소식통 “여행가방, 종이상자 2개에 90위안 받아가”
  • 최근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열차에서 승무원들이 승객들의 수화물에도 요금을 걷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신의주와 단둥을 오가는 열차.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근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열차에서 승무원들이 승객들의 수화물에도 요금을 걷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신의주와 단둥을 오가는 열차.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북한이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열차에서 승객들에게 여행 가방을 비롯한 수화물에도 별도 요금을 부과하고 있어 중국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24일 中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조선족 중국인 소식통은 “7월 초 3박 4일로 평양을 다녀왔는데 납득하기 어려운 열차 승무원의 횡포에 기분을 잡쳤다”면서 “두 번 다시 조선에 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이 중국인 소식통에 따르면, 中단둥을 출발한 열차가 北신의주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평양으로 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열차 승무원이 검표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검표는 말뿐이고 실제로는 승객들의 여행용 가방 등 수화물에 대한 요금을 받아내는 것이 목적인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열차 또한 항공기 여행처럼 큰 짐은 별도의 요금을 미리 내고, 객실에 탈 때에는 작은 가방이나 선물상자 정도에 불과한데도 북한 열차 승무원은 이에 대해 별도의 요금을 내라고 강요했다고 한다. 금액은 크기와 무게에 따라 20위안부터 50위안까지인데 승무원 마름대로 결정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물론 영수증 발행도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양의 화교 소식통은 “국제열차 승무원들의 부당한 요금 징수로 승객들이 모두 황당해 하지만 일단 북한 땅에 들어선 상황이어서 승무원에게 대들었다가는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항의하거나 불평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北화교 소식통은 “여행 가방 1개와 작은 종이상자 2개 요금으로 90위안을 냈는데, 큰돈은 아니지만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면서 “승무원들이 국제열차 승객의 수화물에 요금을 물리는 것은 규정에도 없는 행위지만 당국이 알면서도 묵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열차 승무원들이 승객들에게서 걷는 화물 요금은 관련 간부들과 배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