禹 "반토막이라는 말은 폄훼, 모욕감 느껴"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추가경정예산 결과를 두고 불협화음을 내는 모습이다. 추미애 대표가 통과된 추경 액수에 불평을 내놓자 우원식 원내대표가 '발끈'했다. 정치권에선 정부에 대한 정책 지원에 적극성을 보이는 여당 의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충성 경쟁'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추경 내용에 대해 SNS 등에서 '누더기'니 '반토막'이니 하며 폄훼하는 분들이 있다"며 "이 것은 추경 처리 과정의 문제점을 인정하는 것과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22일 본회의 표결 당시 26명의 자당 의원이 불참하면서 발생한 정족수 문제는 자신의 잘못으로 인정하면서도 추경 결과는 별개라는 주장이다.
    우 원내대표는 "추경은 지난 두 달간 원내대표단 전원이 문재인 정부의 제1공약인 일자리 추경을 통과시키기 위해 치열한 협상의 전선에서 얻은 성과"라며 "당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모욕감마저 느낀다"고 반발했다.
    이어 "여야협상을 통해 12,000명의 신규증원 목표에 10,075명 신규증원의 결과를 만들었고 중앙공무원을 4,500명에서 2,575명으로 줄이는 대신 지방공무원 7,500명 신규증원까지 확보하는 추경을 관철했는데 어떻게 반토막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내지도부는 소방관, 경찰관, 군 부사관, 사회복지공무원, 근로감독관 등 공무원 10,075명을 채용할 수 있고 사회서비스 일자리 2만 1,000개, 노인일자리 3만개, 가뭄 예산 및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 예산, 노후공공임대주택 개선 예산 등을 확보한 만큼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우원식 원내대표의 불만은 전날인 24일 추미애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초 목표치였던 정부안보다 줄어든 결과에 쓴소리를 냈다. 추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 편성의 목적과 취지를 제대로 살렸는지 정치권은 되돌아봐야 한다"며 "야당의 반대로 공공일자리의 핵심인 중앙직 공무원 일자리는 사실상 반토막이 됐다"고 평가했다. 총부리는 야당을 향했지만 사실상 책임은 협상 테이블에 나선 원내대표를 염두한 것이다.
    한편 국회는 지난 7월 국회에서 정부안 11조 1,869억원을 두고 논의한 후 1,536억원 감량한 11조 333억원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