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내달 9일부터 휴가… 靑 참모들 휴가는 금주 스타트공무원사회 전체로 확산되면 경기진작·내수관광 활성화 기대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내각 각료, 국무위원, 청와대 참모들과 환담을 나누던 중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내각 각료, 국무위원, 청와대 참모들과 환담을 나누던 중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문재인 대통령과 내각 각료들이 국무회의에 앞서 서로 "먼저 여름휴가를 가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본인 뿐만 아니라 장관과 공무원들의 여름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한다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방침이다. 비록 대통령 본인이 아직 여름휴가를 떠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의 눈치를 볼 것 없이 어서 장관부터 휴가를 가라는 권유가 이 자리에서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임종석 비서실장과 함께 입장한 문재인 대통령은 미리 입장해 있던 국무위원·청와대 참모들과 차를 마시며 여름휴가를 화두로 담소를 나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장관과 나란히 서서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던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은 '대통령의 여름휴가'와 관련해 웃으며 일침을 가했다.

    김영춘 장관은 "대통령이 먼저 휴가를 가야지 장관들도 휴가를 가지 않는가"라며 "대통령이 일하고 있는데, 장관들이 휴가를 갈 수 있느냐"고 물었다.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시키라'면서 '난 자장면' 하는 것마냥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아직까지 가지 않으니, 연차휴가 소진을 촉구한들 '빈말'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셈이다.

    그러자 문재인 대통령은 "나는 이미 휴가를 다 가겠다고 천명했다"며 "대략적으로 일정이 8월 중으로 될 것"이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첫 해외 순방이었던 미국 방문길 전용기 내에서 가진 약식기자간담회에서도 "연차 휴가를 다 사용할 계획"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날 김영춘 장관에게 한 말은 이미 밝힌 입장을 재천명한 것이다.

    다만 당시에도 "아직 휴가를 언제 간다는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고 했는데, 미국 순방으로부터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휴가 계획이 분명히 나오지 않고 있어 세간의 오해를 샀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사실상 장관들의 휴가 사용을 재차 독려함에 따라, 국무총리 이하 각료들의 여름휴가가 분분히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장관들의 솔선수범에 따라 실·국장, 과장, 사무관과 실무관 순으로 눈치 보지 않고 여름휴가를 마음껏 사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경기 진작과 내수관광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지사 시절 휴가를 떠났다가 하루 만에 업무를 복귀하는 행태 등으로 빈축을 샀던 이낙연 총리는 대통령의 휴가 독려 방침에 발맞춰 다음달 9일부터 한 주간 휴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들의 휴가도 시작됐다. 김수현 사회수석이 이번 주부터 휴가를 떠났고, 전병헌 정무수석은 내주에 휴가를 떠난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휴가 사용을 독려하고 있는 만큼 과거처럼 눈치를 보는 일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후 시작된 이날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주말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통과와 관련해 "국민들이 실제 경제생활 속에서 내 삶이 나아졌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며 "추경을 정부가 속도감 있게 집행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무회의에서는 국회에서 통과된 정부조직법개정안을 공포하기로 하는 등 각종 안건이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