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통일’ 사라진 정전협정 기념일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찜통더위’에 이런저런 일로 열을 받으면 건강을 심하게 해치거나, 자칫 치명적(致命的)인 순간을 맞을 수도 있다. 이런 점을 감안, 북녘 세습독재정권과 그 무슨 ‘대화’, ‘교류협력’, ‘협상’, ‘협정’ 따위로 이 땅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다고 믿은 평화·인도주의자 분들께서는 이쯤에서 이글 읽기를 멈추는 게 바람직하다는 말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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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중앙통신은 “조국해방전쟁[6·25 전쟁] 승리 64돌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7월] 26일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탑 교양마당에서 진행됐다”며, 박영식 인민무력상 연설 내용을 전했다... 
      “만약 적들이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오판하고 ‘핵 선제타격론’에 계속 매달린다면 백두산 혁명 강군은 이미 천명한 대로 그 무슨 경고나 사전통고도 없이 아메리카 제국의 심장부에 가장 철저한 징벌의 핵 선제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등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제외한 당·정·군의 고위간부들이 모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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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은 1,129일 간의 전투 끝에 6·25전쟁의 정전협정(停戰協定)이 체결된 지 64년이 되는 날이었다. 정부가 ‘군사분계선에서의 적대행위(敵對行爲) 상호 중단’을 주제로 내걸고 제의했던 남북군사당국회담의 ‘유효 시한(時限)’이기도 했다. 물론, 북녘의 답변은 없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초 21일을 회담일로 제안했지만, 북녘의 응답이 없자 재차 제안한 것이었는데...

  이에 대해, 통일부라는 데서 “북한이 구체적으로 거부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상황이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도] 정부의 대화 기조 입장은 분명하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단다. 
  국방부는 “남북군사당국회담 제안에 대해서 북측의 호응을 촉구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북한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남북 간 평화정착과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내용의 브리핑을 했다고.
  •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정전협정 제64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이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렸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이 나라 재상(宰相)께서는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 그것이 참전용사 여러분의 헌신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씀하셨단다. 
      글쎄, 우리 국군과 유엔군 참전용사들이 연세가 많이 드셔서 눈과 귀가 어두워졌다손 치더라도 이렇게 사실을 호도(糊塗)해서는 안 될 텐데... 
      그분들이 ‘헌신’(獻身)한, 즉 피와 땀을 바친 이유는 북녘 공산전체주의를 이 땅에서 몰아내자는 것이었지, 결코 적당히 싸우다 휴전선이나 긋자고 눈보라 휘날리는 이 땅에 왔던 건 아니지 않는가. 아마도 “그분들은 북녘 세습독재정권의 유지를 전제로 한 ‘항구적 평화체제’가 헌신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믿지 않을 것”이라는 데 많은 국민들이 공감할 것이다. 

      이렇듯, 정전협정 64년 언저리의 모습은 엄청 다르다. 

      북녘 세습독재정권은 이 나라가 게임 상대도 못된다고 제껴 버리고, 당당하게(?) “양키나라 선제타격” 운운하고 있다. 누구라고 밝히지 않더라도 잘 아실만한 분이 지난 2007년 10월 북녘에 가서 “인민의 행복이 나오는 인민주권의 전당”이라고 적었던 바로 그 전당의 수장(首將)도 “선제타격”을 공언(公言)하는 그 자리에 나와 있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남녘에서는 “북진(北進) 통일”은커녕 “자유통일”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그저 그 본질이 의심스러운 ‘평화’나 ‘평화체제’ 만이 난무할 뿐이다. 
      10여일 전 이 나라 ‘민의(民意)의 전당’ 관리책임자께서는 아주 성스러운 ‘제헌절’을 맞아 “가장 정의롭지 못한 평화라도 가장 정의로운 전쟁보다 낫다”는 싸구려 멘트를 날렸다는 소식마저 들린다. 

      이 나라 정부와 ‘민의의 전당’, 그리고 특히 통일부라는 데야 그렇다 치더라도, 이 나라 국군이 ‘의연(依然)하게 북녘에 대화를 애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데 대해 의아해 하는 국민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 땅의 ‘항구적 평화[평화체제가 아니다]’, 아니 항구적 까지는 안 가도 웬간한 평화만이라도 누릴 수 있으려면, 북녘 세습독재정권을 몰아내는 게 지름길이라고 국민들이 믿고 있다는 점을 우리 국군은 충분히 알고 남으리라 믿고 싶다. 그런데... 

      혹자는 이 나라 ‘국군통수권자’가 “북녘 세습독재정권과 맞짱 떠서 이길 마음이 없다!”고 국제사회에다 대놓고 외쳤으니, 국군도 그에 따라야 하지 않느냐고 항의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국군통수권자’의 속내가 정말 그렇게 간단할까? 
      북녘 세습독재자가 간간히 애교를 섞어 보내는 ‘위장(僞裝) 평화공세’라는 걸, 이 나라 ‘국군통수권자’도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 국군이 또 다시 북녘에다 대고 ‘남북군사당국회담’ 운운하는 건, 자칫 ‘국군통수권자’의 심오한(?) 전술을 들통 내거나, 정말로 구걸·앵벌이·짝사랑이 된다는 점을 확실히 알아야 할 듯하다.
      이 나라 국군이 적(敵)과 마주, 또는 나란히 앉아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티격태격 말따먹기를 하거나, 두 손을 부여잡고 쎄쎄쎄나 하라고 국민들이 그 많은 세금을 얼굴 한 번 찌푸리지도 않고 갖다 바치는 건 아니지 않은가. 
      국군은 오로지 ‘힘’으로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따라서...

      6·25전쟁 정전협정 64년을 넘기는 이 시점, 아니 앞으로도 쭉 이 나라 국군의 신념(信念)과
    구호(口號)는 다음과 같아야 한다고 재차 주장하련다.

    ∎ 때려잡자 김정은
    ∎ 쳐부수자 세습독재
    ∎ 박살내자 북괴군
    ∎ 속지말자 위장평화
    ∎ 쟁취하자 자유통일  

      지금 이 순간에도 때로는 무더위와 맞짱을 뜨면서, 때론 모기와 싸워가며 전후방 각지에서 적진(敵陣)을 향해 두 눈을 부릅뜨고 있는 이 나라 아들딸들에게 뜨거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특히, 수해(水害) 복구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릴 그들에게도 건투를 빈다. 
    멸공(滅共)! 필승(必勝)! 충성(忠誠)!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