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페이스북 통해 도발… 이종철 "여성 비하 언어 쓰는 사람이 당 대표라니"
  •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정당 통합론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보수 적통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1일 보수정당 통합론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바른정당을 '첩'에 비유하자, 바른정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홍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신경전은 이날 홍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의 칼럼에 대한 답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홍 대표는 "지금은 좌파 진영도 분열되어 있고 우파진영도 분열되어 있습니다"라며, 보수정당 통합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내려갔다. 

    그는 "정당의 통합은 인위적인 정계개편 보다는 국민이 선거로 심판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국민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파진영 통합을 자연스레 해줄 것으로 굳게 믿습니다"라며 "첩이 아무리 본처라고 우겨 본들 첩은 첩일 뿐"이라고 적었다. 

    그러자 바른정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 홍 대표를 비난했다.

    바른정당은 "공당의 대표라는 분이 뱉은 말이 맞나 귀를 의심했다"라고 말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누구를 막론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어휘로서 결코 써서는 안 될 말"이라며 "다당제를 본처니 첩이니 비유하며 여성들을 비하하는 것을 보니 민주주의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이 대표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국어사전에 '준표스럽다'는 말이 등재되겠다’는 등의 네티즌 반응을 소개하며 "국민이 얼마나 한심하게 보는지 일일이 옮기기도 어렵다"고 비꼬았다. 

    이 대변인은 "홍 대표는 여성과 국민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기 바란다"며 "홍 대표는 최근 자신의 과거 막말을 사과하며 달라진 인상을 주려했지만 또다시 막말을 서슴지 않는 것을 보니 전혀 바뀌지 않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칼럼에 대해) 본인은 멋지게 변명하려 한 것 같은데 홍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이 한 마디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말았다"며 "아무리 변명해도 홍 대표로는 안 된다는 것을 스스로 시인한 꼴이 됐다"고 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새누리당 탈당파를 주축으로 창당된 바른정당을 '기생정당', '구명정', '배신자' 등으로 부르며 보수 적자로 대해왔으며, 바른정당은 이에 반발해 '막말 정치인 추방 결의안' 등을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