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휴가에도 印尼 국방상 접견 "잠수함 또 팔겠다"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경남 진해 해군기지 내의 공관에서 리야미자드 리야추두 인도네시아 국방상을 접견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아데 수판디 인도네시아 해군참모총장과 우마르 하디 주한인도네시아대사도 배석했다. ⓒ뉴시스 사진DB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경남 진해 해군기지 내의 공관에서 리야미자드 리야추두 인도네시아 국방상을 접견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아데 수판디 인도네시아 해군참모총장과 우마르 하디 주한인도네시아대사도 배석했다. ⓒ뉴시스 사진DB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여름휴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내각총리대신 등과 통화가 미뤄지는 등 안보외교 '코리아패싱'이 야기되고 있다는 비판을 일축했다.

    경상남도 진해에서 4박 5일 간의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지 현지에서 리야미자드 리야추두 인도네시아 국방상을 접견해 "잠수함을 또 팔겠다"고 제안하는 등 '세일즈 외교'를 펼치면서 이러한 '일축'에 간접적으로 힘을 실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후 경남 진해 해군기지 내의 해군참모총장 공관 영접실에서 리야추두 국방상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아데 수판디 인도네시아 해군참모총장과 우마르 하디 주한인도네시아대사도 배석했다.

    직전에 대우조선해양에서 열린 잠수함 인도식을 보고 온 리야추두 국방상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잘 봤느냐"고 물으며 "인도네시아가 국산 잠수함을 최초로 인수한 나라가 됐는데, 2차 잠수함 사업 추진 시에도 우리나라가 다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차세대 전투기 사업도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며 "한·인도네시아 양국의 방산 분야 협력이 확대·발전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전날 송영무 국방부장관과 리야추두 국방상 사이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북핵대응 공조 확인이 언급된 반면,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접견에서는 북핵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와의 관계를 주변 4강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재차 천명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미얀마를 제외하고는 중공과 영토·영해분쟁 등으로 긴장 관계에 놓여 있다. 특히 난사군도를 둘러싸고 중공과 분쟁 중인 인도네시아에 잠수함 추가 수출 및 방산협력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중공을 간접적으로 압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접견은 공무 성격의 행사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 중인데도 시간을 따로 내서 이뤄졌다. 리야추두 국방상도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 중인데도 시간을 내어 접견해줘 감사하다"며 "한국 측의 환대에 무척 기쁘다"고 사의를 표했다.

    청와대에서 관련 브리핑을 가진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마침 대우조선해양에서 인도식이 이뤄졌고 대통령도 진해에서 휴가 중이었기 때문"이라며 "2차 잠수함 사업에도 참여해 잠수함을 팔아야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도 만나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했고 인도네시아 국방상도 적극적으로 응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여름휴가로 안보외교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정치권 일각의 비판을 향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대통령이 휴가를 갔기 때문에 전화를 안해서 코리아패싱이라고 말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며 "이미 한·미 간에는 충분하게 거의 데일리베이스로 양국간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는 것은 양국 간의 적절한 의제가 협의됐을 때 하는 것"이라며 "그러한 부분을 조율하려 하는 것이고, 휴가 중이라 (통화를) 하지 않고 있는 차원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