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내에 도착 예상했던 열차, 가다서다 반복하며 보름 이상 걸리자 아사(餓死)
  • 선전매체가 아니라 일반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북한군의 평소 모습. ⓒ자유북한방송 제공.
    ▲ 선전매체가 아니라 일반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북한군의 평소 모습. ⓒ자유북한방송 제공.


    최근 한국에서는 군복무 기간을 현행 21개월에서 18개월로 줄인다는 논의가 일고 있다. 현역으로 복무하는 병사들의 월급 또한 대폭 인상, 2018년부터는 이등병 월급이 30만 6,000원으로 오를 것이라고 한다.

    반면 북한군은 10년 동안 월급도 없이 복무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다가 열차 안에서 숨지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를 인용, “제대한 군인 2명이 집으로 가는 열차를 탔는데, 당시 평성에서 출발한 기차가 전력 사정 때문에 가다 서다를 반복했고, 이 때문에 보름이 되도록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해 결국 굶어죽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굶어죽은 제대 군인들은 미처 식량을 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열차를 탔다가 예상외로 시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제대로 먹지를 못했고, 결국 죽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는데, 이 소식이 북한 전역에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를 한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 대표는 “우리가 추측하기로는 북한군에서 영양실조에 걸려 열차를 타고 집에 가는데, 음식을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며칠 걸릴 구간을 보름 동안이나 걸려서 갔으니까 굶어죽는 것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전력 공급사정이 나빠진 2016년 10월 중순부터 열차 운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으며, 함경북도 무산에서 평양까지 열차로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열흘 이상이고, 심지어 멈춘 열차 안에서 사망자도 나왔다고 한다.

    이후 현재까지도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북한 열차 운행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아, 양강도 혜산에서 평양까지 가는데 열흘 이상 걸리거나, 아예 열차 운행을 하지 않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열악한 전력 사정 외에도 노후화된 시설, 철도원의 부정부패 등으로 당분간은 열차 운행이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열차 운행이 마비되자 북한 주민들은 트럭, 버스 등을 타고 이동하지만, 유가 상승에 따라 비용이 비싸지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평양과 지방 간의 전력 사정 차이는 여전히 매우 크며, 양강도 농촌의 경우 민간은 전기 공급을 거의 못 받지만, 국경지역에 세운 철조망에는 24시간 전기를 흘려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