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무기 7월 말 기준 최소 30개, 최대 60개…“전문가 예상보다 훨씬 빨라”
  • 美국방정보국(DIA)이 "북한의 핵무기 수가 최소 30개, 최대 60개에 이른다"고 분석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7월 '화성-14형' 발사 이후 관계자들을 껴안고 기뻐하는 김정은. ⓒ美워싱턴 포스트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국방정보국(DIA)이 "북한의 핵무기 수가 최소 30개, 최대 60개에 이른다"고 분석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7월 '화성-14형' 발사 이후 관계자들을 껴안고 기뻐하는 김정은. ⓒ美워싱턴 포스트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이 핵폭탄을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정도로 소형화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는 美정보기관의 기밀 보고서 내용이 보도됐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관련 내용은 美국방정보국(DIA)이 지난 7월 다른 정보기관들과 공유한, 공산권 국가의 핵무기 현황을 분석·평가한 보고서 내용 가운데 급격히 증가하는 핵무기에 관한 내용에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美정부는 북한이 지난 7월을 기준으로 최대 60개가 넘는 핵폭탄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美DIA 기밀 보고서 내용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자아낸다”면서 “美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7월 북한이 발사한, 美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능력이 예상을 넘어선 수준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이 2006년 9월 첫 번째 핵실험을 실시한 이래 10년이 지났지만 많은 분석가들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정도로 핵무기를 소형화하는데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면서 “하지만 지난 7월 28일에 나온 (美DIA의) 새로운 평가는 북한이 이미 중대한 분기점에 도달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美정보기관 협의체는 북한이 ICBM을 비롯한 탄도미사일로 운반 가능한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평가했다”는 보고서 내용과 함께 “두 명의 美정부 관계자 또한 광범위한 평가를 통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美DIA와 美국가정보장실(ODNI)은 이 보고서 내용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면서 “하지만 日방위성 또한 지난주에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를 마쳤다는) 결론을 내놨다”고 지적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김정은은 핵무기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웃 나라 중국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무기 개발을 서두르는 것은 독재자의 의지가 반영된 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김정은 체제의 폐쇄성 때문에 정보기관들은 그동안 북한이 핵무기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 평가하기 어려웠다”고 전제한 뒤 “북한은 2006년부터 다섯 차례 실시한 핵실험을 했고, 마지막인 2016년 9월 9일 핵실험에서는 히로시마 원폭의 2배에 달하는 20~30kt급의 폭발력을 보여줬다”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그러나 북한 핵폭탄이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정도로 작은 크기라는 평가는 없었다”면서 “2016년 9월 북한은 공식적으로 ‘소형 핵탄두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고, 이어 北선전매체가 영상을 통해 구형의 탄도미사일용 핵폭탄을 소개했지만 이것이 진짜인지는 확실하지 않았고, 북한의 핵폭탄 소형화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의견을 나타낸 전문가들이 대부분이어다”고 설명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이 지난 7월 발사한 ICBM 관련 北선전영상을 분석해 보면 탄도미사일의 탄두 부분이 지상으로 떨어지면서 불꽃이 이는 것을 두고 ‘북한이 아직 대기권 재돌입체 기술을 완전히 확보하지는 못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美정보기관과 많은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2016년에 이미 이 문제를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북한 핵능력에 회의적인 전문가들은 그들의 수준이 1960년대 초반 중국이 핵실험이 성공하기 전과 비슷하다고 분석했지만, 2004년부터 2010년까지 7번이나 북한 핵시설을 직접 보고 온 ‘지크프리드 해커’ 로스 알라모스 연구소 명예이사는 북한의 핵시설을 살펴본 결과 20~25개의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으며, 북한 핵무기가 향후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 전 세계 주요국의 핵무기 보유 수를 나타낸 그림. ⓒ美워싱턴 포스트 관련보도 화면캡쳐.
    ▲ 전 세계 주요국의 핵무기 보유 수를 나타낸 그림. ⓒ美워싱턴 포스트 관련보도 화면캡쳐.


    美‘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지크프리드 해커 박사는 김정은을 가리켜 “많은 사람들이 김정은을 멈출 수 없는 미친 자라고 믿지만, 사실 그는 미친 것도, 자살을 감수하려는 것도, 예측불가능한 자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크프리드 해커 박사는 또한 “북한 핵무기는 실제 위협”이라며 “지금 우리는 한반도 핵전쟁을 향해 비틀거리며 나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이 보도에서 美DIA의 기밀 보고서 내용을 상세히 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국 3대 정보기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DIA가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수를 최소 30개에서 최대 60개로 보았고, 북한이 이미 핵탄두 소형화와 대기권 재돌입 기술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는 점은 주의깊게 봐야할 부분이다.

    만약 美‘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한 내용이 모두 사실일 경우 현재 한국의 대북 전략은 기초부터 모두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미국과 북한, 한국이 서로 ‘입씨름(Verbal Fighting)’만 벌이고 있지만, 지금처럼 긴장 상태만 계속될 뿐 북한을 막지 못하는 ‘제재’에만 매달리다가는 한국, 미국, 일본은 물론 중국까지도 북한을 막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