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울 불바다" 외칠 때, 진보진영은 "사드 반대" 집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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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 72주년을 맞이하는 8월 15일, 서울 도심 일대에서 대규모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찬반 집회가 열려 양측의 충돌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세종문화회관과 공동으로 15일 오후 8시 광화문광장에서 약 1만석 규모의 '광복 72주년 광화문시민, 광장음악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실상의 촛불집회다. 그간 시는 2005년부터 서울시향과 함께 광복절 기념음악회를 개최했다. 올해는 지난해 촛불광장을 재현하기 위해 특별히 장소를 광화문으로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촛불을 재현하기 위해 휴대폰 플래쉬로 광장을 밝혀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촛불이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를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연은 최수열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의 지휘 아래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곡으로 시작한다. 19시부터 열리는 사전 행사에는 세월호 가족과 시민들로 구성된 '416 합창단'도 무대에 오른다.

    그러나 음악회에 앞서 바로 옆 서울광장에서는 대규모 반(反)사드집회가 예고돼 있다.

    결국 비슷한 성향을 지닌 진보진영이 집결하면서 촛불재현 음악회가 '반미(反美)· 반(反)사드' 정치 구호로 물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광복을 기념하는 본 의미가 퇴색되면서 자칫 행사가 정치적으로 변질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민주노총과 진보연대 등 2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8·15 범국민평화행동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광복절인 15일 오후 3시30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1만 명이 참여하는 국민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국민대회는 사드(THAAD) 배치 반대를 요구하는 집회다.

    추진위는 집회에서 사드 배치 철회 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북제재 동참 중단 △한미 군사연습 중단 등을 요구하며 광화문 광장 대로변 인근에 위치한 주한 미국대사관까지 행진을 벌이고 대사관을 에워싸는 형태의 '인간띠 잇기'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반(反)사드단체의 주한 미국대사관 포위 집회는 올해 6월 24일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이후 두 번째다.

    반(反)사드집회에 맞서 안보 위기를 주장하는 애국시민단체들의 대규모 집회와 시가행진도 예정돼 있다.

    전군구국동지연합회, 애국단체총협의회,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등 300여개 시민단체는 15일 오후 4시 대학로에서 '8.15 구국 국민대회'를 개최한다.

    '애국시민이여 뭉치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주제로 진행되는 집회는 1부 8·15 기념식, 2부 구국국민결의대회, 3부 시가행진 순으로 진행된다.

    애국단체 연합인 구국포럼 김세환 상임대표는 "북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 안보상황이 위중함에 따라 애국시민들이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념식과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대학로에서 종로~을지로~대한문을 거치는 도심 시가행진을 이어가며 광복과 건국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대규모 양측 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서울시는 19시부터 진행될 기념음악회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광화문 광장 양측 도로 전면 통제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