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기득권 세력인 언론노조원, 피해자인 듯 목소리 높여""정작 경력기자 등, 다른 구성원 상대로 '차별대우' 일삼아"
  • 최근 『요주의 인물 성향』 등의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한 MBC 카메라 기자가 "사내 편가르기를 일삼은 언론노조 박쥐들의 만행을 기록하고 싶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2012년 MBC 장기파업 사태' 이후 채용된 경력기자들이 언론노조 MBC본부 구성원들으로부터 온갖 차별 대우를 받아왔다는 사례들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MBC노동조합은 지난달 14일 "고용노동부 특별 근로감독에 도움이 되고자 본 노동조합에서 조사한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MBC본부의 본 노조 조합원들에 대한 차별 실태 자료를 보내드린다"며 고용노동부 측에 '경력기자 부당 차별 사례'를 모은 문건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언론노조 MBC본부가 지난 6월 말 "사측 경영진이 노조 혐오 발언을 하고 언론노조 활동에 개입, 노동 3권을 침해하는 등의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며 고용노동부에 MBC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신청했으나, 정작 "언론노조 MBC본부 구성원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는 경력기자들의 제보가 빗발침에 따라, MBC노동조합이 이같은 피해 사실도 '근로감독 보고서'에 반영해달라는 진정을 고용노동부(서울서부지청)에 접수시켰던 것.

    MBC노동조합은 지난 9일 노조 조합원의 사적 문건을 도용한 언론노조를 규탄하는 성명과 함께 지난달 고용부에 제출했던, (MBC노동조합 소속)경력기자들에 대한 (언론노조 소속 기자들의)부당 행위 사례들을 정리한 문건 일부를 공개했다.

    MBC노동조합이 공개한 '근로자 차별 실태 자료'에 따르면 일부 언론노조 소속 기자들은 ▲경력기자들에게 "그냥 갈구려니까 갈구는 거다" "시용 X발 X끼들이"라는 폭언을 퍼붓는가하면, ▲경력기자를 제외하고 다같이 밥을 먹거나 회식을 여는 식으로 '집단 왕따'를 시키고, ▲야근을 설 때 항상 경력기자들을 2진으로 배정하는 등의 부당 행위들을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한 MBC 관계자는 "언론노조 소속 기자들은 보도국을 비롯, 각 부서에서 중요 요직을 맡고 있는 사내 기득권 세력"이라며 "그런 노조원 일부가 소수자나 피해자인 듯 목소리를 높이며 정작 일터에서는 다른 구성원들에 대한 차별적 행태를 이어가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차별적인 문화를 해당 노조가 조장하거나 묵인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MBC노동조합이 공개한, 언론노조소속 기자들의 MBC노동조합 소속 경력기자들에 대한 차별 및 폭언 사례.

    ◆ 2012년 8월 21일 오전 6시경

    첫 야근을 서게 된 경력기자A, 야근 1진 강00차장에게 모르는 것을 물어도 가르쳐 주지 않고, 단지 빨리 하라며 소리 지르며 닦달 하는 상황.
    강: 아침용 날씨 올려야 하니까 기상청에서 보낸 거 가져와요.
    A: 아침 날씨도 팩스로 오나요?
    강: (무시)
    A: 팩스는 어디서 받아보면 되나요?
    강: (무시) 빨리 보고하라고요! (버럭)
    결국 A가 다른 경력기자에게 전화 걸어 물어보자,
    강: 지금 누구한테 전화 하는 거에요?
    A: 선배요.
    강: 이게 장난하나! (책상 치고 자리 뜸)


    ◆ 2012년 9월 12일 오전 7:23

    야근을 서던 카메라 기자들(언론노조소속)이 경력피디B에게 한 말
    “우리가 요즘 경력기자A를 갈군다.”
    (왜냐고 묻자) “그냥 갈구려니까 갈구는 거다.”


    ◆ 2012년 10월 10일 오후 5:50

    보도국 5층 녹음실 앞, 경력기자A와 B 앞을 지나가며 이00기자(언론노조소속)가 한 말
    “시용 씨발 새끼들이.”


    ◆ 2012년 10월 30일 오후 8:41

    야근 1진 엄00과 다른 기자(언론노조 소속), 경력기자 옆에서 다른 기자와 “부역자… 시용들…” 거론하며 수다.
    야근 2진인 경력기자B가 엄지인 에게 업무 보고 하려 해도, 자신에게 말을 걸지 못하게 함.


    ◆ 2012년 11월 22일 오후 6:46

    국제부 미국 대선 방송 후, 모두들 수고했다며 김00차장(언론노조소속)은 경력기자A만 빼고 부서 카드로 회식.
    당시 회식에는 국제부 부원들과 ad, 그리고 타부서에서 지원 나온 기자들 까지(언론노조소속) 참석.


    ◆ 2012년 12월 5일 오후 8:30

    야근 1진 엄00기자(언론노조소속)는 2진인 경력기자B에게 기사 챙기라며 책상에서 대기 시켜놓고, B만 빼놓은 채 다른 기자들(언론노조소속)과 밥을 시켜 먹음. B는 결국 혼자 책상에서 라면 먹음.
     

    ◆ 2012년 12월 7일 오후 10:24

    경력기자C가 몸이 아파 병가내고 검사받아봤더니 병원에서 “수술해야 한다.”고 함.
    그래서 휴가 내고 쉬고 있는 C에게 이00차장(언론노조소속)이 전화 와서 휴가 냈다고 나무람.


    ◆ 2012년 12월 10일 오전 9:46

    약혼녀 아버지가 돌아가셔 부산에서 5일장을 치르게 된 경력기자D가 발인일인 목요일까지 자리를 지키게 해 달라고 부서에 요구하자 이00 부장과 김00 차장(언론노조소속)이 전화로 한 말.
    “수요일 출근.” (이 말과 함께 전화 끊음)


    ◆ 2012년 12월 10일 오전 11:01

    경력기자E에게 박00(언론노조소속)가 한 말
    “내가 니들한테 애정이 있어서 하는 얘긴 아니고 사회부에 애정이 있어서 조언 하는 건데, 니들 경력은 MBC에서 정식으로 인정한 게 아니기 때문에 손0 등 기수 위에 기자들은 전부 다 선배야. '선배'라고 부르기 그러면 최소한 ‘기자님’이라고 부르는 게 맞아. 내말 들어도 되고 안 들어도 되지만 사회부는 체계가 무너지면 안 돼.” 


    ◆ 2012년 12월 11일 오전 1:01

    술에 취한 이00기자가(언론노조 소속) 보도국에 들어와 야근을 서고 있던 경력기자 F에게 소리를 지르며 한 말은 다음과 같음.
    “야! 너 이름 뭐야!”
    “야! 한 마디만 하자.”
    엄00기자 등 두 명의 기자들(언론노조소속)이 이를 말리며 데리고 나갔지만, 오전 1:50분에 다시 나타나 똑같이 난동 부림.
     

    ◆ 2012년 12월 18일 오후 6:01

    강00기자가 경력기자B에 대한 허위사실을 타사 기자들과 부처 관계자들에게 유포하고 다닌 내용
    “F는 계약직 기자인데 문제가 많다. 이상한 언론사에서 왔다.”
    듣던 사람이 '그 기자는 한국일보 출신'이라고 하자,
    다시 “한국일보에서 일 못해서 쫓겨 왔다. 한국일보 인터넷 판에서 아르바이트했다.” 라며 헐뜯고 다님.
    * 보다 못한 한국일보 기자들이 강00기자가 하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며 정정해주고 나섬.


    ◆ 2012년 12월 28일 오후 1:43

    여자 화장실에서 김00차장, 양00차장 등이 모여 비웃음과 함께 나눈 대화 내용.
    “오늘도 ‘시용이’ B기자한테 데스크 리포트 시키는 거냐? 듣기 싫은데 남00기자(언론노조소속)를 리포트 시키라고 시위 해야겠다.”


    ◆ 2013년 1월 2일 오전 11시경

    부서차장이 경력기자G와 조00 기자(언론노조소속)를 데리고 점심을 먹으려 했으나 조00기자가 “시용이랑은 같이 안 먹겠다.”며 거절. 또한 “‘시용’이랑 일 안 하겠다.” 라고 통보.
    언론노조의 파업후 복귀 후 투쟁 지침을 지킨 것으로 판단됨.


    ◆ 2013년 1월 2일 오후 11:48

    술에 취한 조00기자(언론노조소속)가 경력기자들이 야근을 서고 있던 보도국 사회부에 나타나 주먹과 발로 TV 3대를 부심.
    이와 관련해 2013년 1월 4일 오후 11:00 상급자인 김00 차장은 이 건을 위에 보고하지 않고 '적당히 넘기자'며 다른 언론노조 소속기자와 방안을 논의, 후에 아무일 없이 처리됨


    ◆ 2013년 1월 16일 오후 5:14

    양00차장, 송00, 임00 기자(모두 언론노조소속)가 나눈 대화 내용
    송 : (귓속말)…
    양 : 경제부 여자 시용이 들은 다 이상한 애들만 모아 둔거같아.
    임 : 경제부만 그런 거 아니에요.
    양 : 아… 다 그래? 이상한 애들만 뽑았나?
    임 : 아휴… 선배가 사회부를 겪어봤어야 해요.
    양 : 아씨, 내가가서 다 초토화 냈어야 하는 건데.
    임 & 양 : 아하하하…


    ◆ 2013년 2월 5일 오후 5:58

    양00차장이 야근 서는 임00(둘다 언론노조소속)에게 한 말.
    “너(임00)랑 오늘 야근 서는 애 A는 시용인데, 그냥 걔를 '돌'이 라고 생각하면 돼. 나보다 한 살 많아. 임00(6년차) 네가 1진을 맡고, A(10년차)를 2진 시켜.”
    * 이 외에도 경력기자들 모두 경력과는 상관없이 야근 설 때 항상 2진으로 배정됨


    ◆ 2013년 2월 7일 오후 8:51

    결혼을 하게 된 경력기자B가 결혼 휴가 7일을 신청하자 김00차장(언론노조소속)의 대답
    “나는 경조휴가 내서 다 써 본 적이 없다. 5일만 가.”
    * 사규상 결혼휴가 일수는, 평일 기준 7일


    ◆ 기타 날짜가 불명확한 보고상황 모음

    = 정00(언론노조소속)가 술 마시고 취한 채 경력기자A에게 반복적으로 한 말
      “MBC 명함 갖고 싶어서 온 거 아니냐. 나중에 네들이 어찌어찌해서 정규직 된다하더라도 네들 인정 안한다.”

    = 경력기자A가 녹음실에서 리포트 녹음을 하고 있는데 양00(언론노조소속)이 문을 확 열고 들어와 째려보고 A가 나갈 때 까지 기다림.

    = 송00기자(언론노조소속), 담당부처 관계자와 통화하면서 “걔 시용이니까 연락 하지 말고, 무슨 일 있거나 정보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라” 라고 말함.

    = 경력기자 입사 전, 합격 명단 발표하기 전에 언론노조 기자들이 명단 공유. 합격자들 가운데 몇 명에게는 직접 전화해서 입사할 건지 확인.

    = 조00기자(언론노조소속) 카톡 화면에 “시용 꺼지라고 왜 말을 못해”, “시용의 아버지는 김재철” 등 문구 올림

    = 당시 경제부 차장이었던 이00(언론노조소속)이 경력기자B에게 신문을 던지며 “가서 읽어봐”라고 함.
    신문 내용은, 조선일보 사진기자가 사진과 상관없는 기사를 써서 잘렸다는 사례를 담고 있었음. (B에게 알아서 나가라는 의미로 얘기)

    = 경력기자와 현장취재 나간 카메라와 오디오맨, 점심시간에 경력기자만 번번이 길거리에 버려둔 채 차타고 점심 먹으러 감. (대표인물: 고00. 이00, 언론노조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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