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허버드 회장 “우리 방공호는 천재지변 대비가 원래 목적, 핵공격 없었으면”
  • 美L.A. 지역의 기업 '아틀라스 서바이버 쉘터스'가 판매하는 4인 가족용 방공호. ⓒ美아틀라스 서바이버 쉘터스 홈페이지 캡쳐.
    ▲ 美L.A. 지역의 기업 '아틀라스 서바이버 쉘터스'가 판매하는 4인 가족용 방공호. ⓒ美아틀라스 서바이버 쉘터스 홈페이지 캡쳐.


    북한이 지난 7월 발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때문에 한반도는 물론 동아시아 전체가 위기감에 빠져 있다. 반면 이 때문에 갑자기 호황을 누리는 회사도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북한 미사일이 美본토까지 날아올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미국의 지하 대피소(방공호) 회사들이 호황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美L.A. 지역에서 영업하고 있는 ‘아틀라스 서바이서 쉘터스’라는 방공호 전문회사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 회사의 방공호는 땅 속에 설치할 수 있고 핵공격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으며, 편의시설을 완비했고 침실까지 만들어져 있어, 지하에 집을 만드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한 ‘아틀라스 서바이서 쉘터스’의 방공호는 지하에 설치하게 돼 있으며, 크기는 직경 3.3m에 길이 15m 가량의 원통 모양이다. 고객의 요청에 따라 설계 변경도 가능하다. 4인 가족용의 가격은 5만 달러 안팎, 2개의 침대를 가진 소형은 3만 5,000달러 선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이 회사는 창립 36년 만인 요새 최고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론 허버드 아틀라스 서바이버 쉘터스 회장은 ‘최근 북한의 핵공격 위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 회사에는 최근 주문이 밀려들어 창립 이래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허버드 회장은 ‘우리 제품이 정말 북한의 핵미사일 방어용으로 사용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이 회사의 방공호는 자연재해나 지진, 태풍 등으로부터 피해를 막기 위해 제작한 것이므로 당초 목적대로만 사용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허버드 회장의 바람이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L.A.시민들은 방공호 판매가 호황이라는 뉴스를 듣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북한의 위협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더 이상의 도발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한 방공호는 냉전이 끝난 뒤에는 가정에 설치하는 사례가 적었다. 1960년대부터 美전역에서 유행한 방공호 건설은 미국과 소련 간의 전면 핵전쟁을 우려한 때문이었다.

    21세기 들어서는 지구 종말에 대비하는 ‘프레퍼(Preppers)’ 족이 등장하면서 방공호를 설치하는 가정이 조금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레퍼’ 족들은 핵전쟁보다는 소행성 충돌이나 지진, 허리케인과 같은 천재지변에 대비한다는 목적이 강한 편이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한 L.A. 지역의 방공호 판매 급증과 같은 현상은, 북한이 ‘화성-14형’으로 美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는 주장에 따라 향후 서부 지역에서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