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포드 "실패할 경우 '군사적 옵션' 준비… 전쟁없이 해결하길 기대"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조세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과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조세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과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조세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을 접견했다.

    던포드 합참의장은 이 자리에서 "미군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美 정부의 외교적·경제적 압박 노력을 지원하는데 우선적 목표를 두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노력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군사적 옵션'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20분까지 접견실에서 조세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과 접견했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초해 핵과 미사일 등 한반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국제 사회의 일관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ICBM급 사거리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연이어 강행함으로서 한반도는 물론, 지역 및 세계의 안보를 흔들고 있다고 했다"며 "북한의 행태를 강력 규탄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조속히 나올 것을 강력 촉구했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서는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근간으로 강력히 대응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던포드 합참의장은 이에 대해 "최근 일련의 미사일 도발 등 북한 정권의 핵 미사일 개발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한반도 안보상황이 엄중해지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대한민국 방위를 위한 미국의 안보 공약은 변함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박수현 대변인이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두 사람의 대화에 대해 '미국이 우리나라의 대화 노력이 실패할 경우 군사적 옵션을 준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같은 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반도의 평화는 무력으로 오지 않는다"며 "평화와 협상이 고통스럽고 더디더라도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던포트 의장의 '군사적 옵션' 발언은 외교·경제적 노력이 우선이라는데 방점이 찍힌 이야기"라며 "군사적 옵션은 지난 1953년(휴전협정)이후 평소에도 항상 준비되고 있는 것이지, 더 많이 준비해 사용하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정례적일지 모르지만 이번 던포드 의장의 방문은 주한미군 영내 수시 순방 일정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중국에 다녀와서 한 말을 한국에 설명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은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미국 측에 마크 내퍼 주한대사 (대행),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군사령관, 리처드 클락 합참기획참모부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송영무 국방부장관, 정의용 안보실장, 김병주 한미연합사부사령관, 이상철 안보실1차장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