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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호 전(前)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8월 12일자 중앙일보 주말 판에서 이런 취지로 말했다.
    우리가 김정은에 맞서 취할 수 있는 유효한 공격수단-따라서 유효한 방어수단-은
    북한 엘리트 일부와 주민을 김정은 폭정에 반대하는 혁명의 주체가 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이런 발상은 무능과 무기력과 안일(安逸)과 패배주의 그 자체라 할
    한국의 속류(俗流) 보수 정치인들의 머릿속에선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아이디어다.
    그렇다. 태영호 공사의 말이 맞다.
    혁명적 공격은 혁명적 반격으로 맞상대할 수 있는 것이지,
    밀리는 자의 수세적 자세만으론 약세(弱勢)를 만회할 수 없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망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우리도 이제는 ‘혁명’을 부르짖어야 한다.
    ‘혁명’이란 말은 김정은 패거리와 그 동맹군의 전유물일 수도 없고,
     그들의 전유물로 놔둬서도 안 된다.
     
 어떤 혁명을 부르짖어야 할 것인가?
북한 혁명이다.
반(反)김정은 투쟁, 김정은 타도 투쟁이다.
이 혁명의 최고치(値)는 접어두기로 하자.
우선은 최저치부터 이야기하기로 하자.
북한 내부에서 누구라도 김정은에 반대하는 사람이면 모두 연합하는 것이다.
간부라 할지라도 김정은에 반감을 품은 사람이면 민중의 편으로 넘어서서
폭넓은 번(反)김정은 연합전전을 형성하고, 그것이 추동할 김정은 타도 투쟁에 참여하는 것이다. 김정은은 이미 전(全)세계의 공적(公敵)이 되었다.
이 범(凡)인류적인 연합전선에 북한의 간부들과 주민들도 합세하는 것이다.    
 
 이 투쟁의 진척과정에 대해 시시콜콜하게 이래야 저래야, 이렇게 저렇게, 예단하는 건 부질없다. 가정(假定)은 쓸데없다. “그 투쟁은 북한주민의 행복추구권이 지향하는 바에 따라 작동할 것이고 작동될 것이다”라는 정도로 해 두는 게 현실적이고 합리적일 것이다.
 
 한국의 안일(安逸) 분자들은 “아이구, 어느 세월에 무슨 수로 저 김가네 금성철벽 같은 독재를
허문단 말인가? 하루살이가 수레바퀴에 대드는 꼴이지(당랑거철, 螳螂拒轍)” 하고 하품을 할 것이다. 하기야 이런 자들은 1960년 4. 19 당일에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이구, 어느 세월에 무슨 수로 저 자유당의 금성철벽 같은 독재를 허문단 말인가?“ 하면서.
 
 그러나 역사가 만들어지는 현장에 있어봤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북한 고위층 핵심부에 있어봤던 태영호 공사는
'북한 민중의 거역‘과 ’북한 엘리트의 이반(離叛)‘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개연성이라고 확신한다. 남한의 그 누가 태영호 공사보다 북한 실상은 더 잘 안다고 자처할 것인가?

 한 때 마르크스 레닌주의에 심취했다가 1992년에 사회민주주의로 바꿔 탄
왕년의 PD 운둥권 활동가 주대환 씨도 주간조선과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만약 젊은 날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선진적 뉴 레프트‘의 입장에서
’북한 민주화 운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탈북인사로서 북한에 전단을 살포해온 이민복 씨도
 북한민중의 ’눈뜸‘ 가능성을 확신하는 사람 중 하나다.

 거듭 말하지만,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다.
김정은과 그의 남한 동조세력의 혁명 기도(企圖)에는 김정은 타도 혁명으로
맞불을 놓는 게 유효한 역공(逆攻)이자 최선의 방어책이다.
운동 방법으로 태영호 공사는 ”문화 콘텐츠를 대량 북한에 살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주민의 눈과 마음을  새롭게 뜨게 하고,
용감한 새 세상(brave new world)에 대한 그들의 타는 목마름을
변혁의 에너지로 전위(轉位)시키는 문화전쟁(war of culture)인 셈이다.
이 파라다임은 한국 내 이념투쟁에도 적용될 수 있다.

 투쟁하는 자들만이, 투쟁할 자신이 있고
노하우를 아는 자들만이 적대방의 공격에 능히 맞설 수 있다.
혁명에는 혁명으로, 전복(顚覆)에는 역(逆) 전복으로 반격하자.
언제 어느 때 고사총 처형을 당할지 모를 북한 군부 엘리트와 주민들은
김정은 공포정치의 족쇄를 단호히 끊어 버려라!!

류근일 / 전 조선일보 주필 /2017/8/13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