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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이해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취재진이 모인 가운데 취임 100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번 기자회견은 규모와 형식 면에서 예년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게 특징이다. 우선 기자회견 참석자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내외신 취재진은 300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수용 인원을 감안해 기자회견 장소도 춘추관 브리핑룸이 아닌 영빈관으로 정해졌다. 영빈관에서의 자리 배치는 문재인 대통령이 중앙에 앉고, 취재진은 오케스트라 대열로 주위를 반원형으로 둘러싸듯 앉는 방식이 될 예정이다.
대통령이 연단에 서 있고, 취재진은 오열을 이뤄 대통령과 마주보듯 앉아 질문하는 '교실 스타일'과는 달라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약 5분간 모두발언을 한 뒤, 나머지 시간은 취재진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데 할애할 예정이다. 모든 과정은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재진 앞에 서는 것은 취임 이후 다섯 번째이지만, 공식 기자회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5월 10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19일에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후보자 지명을 헌법기관장에 대한 존중을 이유로 직접 발표하고 취재진의 질문까지 받았다. 21일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강경화 외교부장관후보자의 지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안경환 법무부장관후보자로부터 시작해 인사 난맥상이 노출되고 검증 실패가 이어지면서, 인사와 관련해 직접 취재진 앞에 나서는 일은 끊겼다. 대신 6월 28일 첫 해외 순방인 미국 방문을 하는 길에 전용기 기내에서 약식간담회를 가졌다.
당시 약식간담회는 난기류 등으로 오래 이어지지 못했지만, 이번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정식 기자회견인 만큼 정치·경제·외교안보·사회문화 등 국정의 모든 영역에 걸쳐 질문과 답변이 오갈 전망이다.
내용은 차치하고서라도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라는 형식을 문재인 대통령이 부활시킨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뒤따른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은 모두 취임 100일을 전후해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러한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다. 이유야 어찌됐든 '불통'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면서,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라는 관례를 복구한 것은 '소통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해보인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