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誌, "미 언론들이 미북 긴장 고조 너무 과장"

美 북한전문매체 “북한, 美 선제공격한다고 한 적 없다"

“北위기 해소에 도움 되어야 할 언론이 오히려 위기감 고조·국민들 공포감 조성” 비판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8.16 17: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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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통일·외교부장입니다. 통일부,외교부,북한,국제 분야를 담당합니다.

    저의 주된 관심은 '국익보호'입니다. 국익보호와 관련된 이슈는 국제관계에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국내의 어두운 세력들이 더 큰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기자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자가 알려주는 정보가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미국 언론들이 북한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자칭 전문가들’의 근거없는 주장을 그대로 보도하며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고 있어, 한미 동맹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美존스 홉킨스大 부설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15일 앙드레 에이브러하미안의 칼럼 ‘미국 언론: 지금은 북한발 위기감을 감소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를 통해 현재 美언론들이 북한 문제를 다루는 태도를 비판했다.

앙드레 에이브러하미안은 “언론이 주요 인물들의 말이나 행동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특정한 행동과 의사결정, 성명 등은 더욱 증폭시키거나 감쇄할 수 있다”면서 “현재 정치적 환경 가운데서 기자와 평론가들은 북한 문제를 다룰 때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막중한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앙드레 에이브러하미안은 “불행하게도 많은 美언론들이 북한이 미국을 협박하는 발언을 악용하고 있어 미국과 북한 당국 간의 긴장을 해소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앙드레 에이브러하미안은 “지금 美언론계는 과거 베트남 전쟁 때와 달리 다양한 논조를 갖고 있지만, 항상 격앙돼 있고 강한 정치적 편향성에 젖어 있다”면서 “그렇다 해도 주류 언론과 우파 언론은 자칫 한반도에서 비극적인 잘못을 초래할 수 있는 핵심적인 몇 가지 요소들을 기억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앙드레 에이브러하미안이 “특히 기자와 평론가들이 지켜야 할 핵심적 원칙”이라고 지적한 것은 세 가지였다.

먼저 북한의 성명이 갖는 의미가 제대로 독자들에게 전달되도록 표제를 잘 달 것, 두 번째는 북한의 대미 위협에는 미국을 선제공격하겠다는 부분이 담겨있지 않다는 점을 설명할 것, 세 번째는 “미국이 한국에서 싸울 것”이라는 수사적 표현에 대항해 사실만 다룰 것 등이었다.

앙드레 에이브러하미안은 “첫 번째 요소가 매우 중요한 이유는 북한이 내놓는 성명은 매우 과격하고 드라마틱한 데다 많은 부분에서 ‘조건’을 달고 있어 언론 보도에서는 논점을 벗어날 때가 있다”면서 “북한은 그들의 군사력을 사용할 때는 더 많은 성명과 경고를 내놓지만 실은 놀라운 형식으로 그들이 주장하는 틀을 파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앙드레 에이브러하미안은 한 사례로 ‘뉴스위크’가 보도한 “북한, ‘강력한 핵망치’로 미국 타격하겠다고 위협”이라는 기사를 설명했다.

이 기사는 제목만 보면 사실이기는 하나 북한의 성명 속에는 “만약~ 그때는”이라는 조건을 붙어 있다고 지적했다. 즉 북한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만약 우리의 최고 존엄을 제거하려는 그 어떤 조짐을 보인다면 우리는 무자비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돼 있다면서, 북한의 해당 성명이 강조하는 부분은 자신들의 ‘최고존엄’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 사회는 이를 “진주만에 대한 핵공격”이라고,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美백악관에서도 호전적인 수사적 표현이 나오게 됐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그는 이어 미국과 북한 간의 ‘논쟁’을 보도할 때 수사적 표현의 숨은 뜻보다는 겉으로 보이는 부분에만 집중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美ABC 뉴스의 북한 보도를 두 번째 사례로 들었다.

문제의 ABC뉴스는 5분짜리로, 제목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과격한 발언에 대해 우려하는 것이었지만 실제 내용은 대부분 북한 미사일 능력을 강조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ABC뉴스에 나온 분석가는 화려한 그래픽을 보여주며 북한 무기와 미국의 잠재적 군사대응을 설명했지만 이 ‘분석’에는 정작 중요한 문제, 즉 김정은이 자신들의 군사력이 미국과 협상하는데 충분하다고 느끼는지, 김정은이 실제 휴전선을 넘어 한국을 공격할 것인지, 미국이 김정은 체제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보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이런 뉴스를 보면 단지 북한의 핵무기 능력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는데 압도되고 핵전쟁이 시작될 것 같은 느낌만 받는다고 지적했다.

앙드레 에이브러하미안은 “이런 언론보도 때문에 미국 내에서는 김정은을 단지 ‘미친 놈’으로만 취급하고 있지만, 현실은 김정은이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김정은이 ‘미친 놈’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앙드레 에이브러하미안은 “美언론들은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선제 핵공격을 받을 위험은 없다고 설명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핵무기를 두고 미국과 협상을 할 생각이 없을 것이고, 충분한 핵무기를 보유하지도 못할 것이겠지만, 핵무기를 한미 동맹을 갈라놓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서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북한 핵무기의 위협을 과장 보도하는 美언론들의 행태는 북한 김정은이 정확하게 원하는 것으로, 이미 일어난 일”이라며 “북한과 전쟁이 났을 때 수많은 사람이 죽는 곳은 한반도라고 지적한 린지 그레이엄 美상원의원의 발언이 이런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앙드레 에이브러하미안은 “미국 지도자들이 북한의 ICBM 공격 가능성 때문에 선제공격을 할 수 있고, 이것이 한국에서 대규모 전쟁을 야기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기 시작하면, 한국인들은 미국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동맹으로 보기 시작할 것”이라며 “북한의 공격을 막을 수 없다면 미국의 핵우산이 대체 무슨 소용이 있는지, 한 번의 위협으로 이렇게 빨리 해체될 수 있는 동맹이 어떻게 상호번영을 위한 것이냐고 반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앙드레 에이브러하미안은 이어 “지금은 몇몇 한국인들이 ‘트럼프 美대통령이 한반도를 전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美언론들이 일부 정치인들의 과격한 주장을 더욱 더 보도한다면 한국 국민들 사이에서 이런 의견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결국에는 한미 동맹과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입지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앙드레 에이브러하미안은 “지금 美언론은 과거 어느 때보다 분열돼 있고, 전문성이나 지식이 없는 ‘자칭 전문가들’을 출연시켜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보도하고 있다”면서 “기자와 PD들은 북한 문제에 대한 깊은 지식과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 그들의 의견을 객관적이고 균형에 맞춰 전달해 대중들의 공포감을 자극하지 않는 보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앙드레 에이브러하미안은 “美언론이 북한 문제를 다루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 대가는 평소에 보도하던 것과는 달리 매우 비싼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美‘38노스’가 소개한 칼럼은 한국 언론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미국 정치 문제나 일본의 극우파 문제, 북한, 중국에 관련한 보도를 할 때나 외신보도를 인용해 보도할 때 ‘사실’을 취사선택하는 일, 일부 종편방송이 ‘소위 전문가’를 출연시켜 거의 모든 방면에 대해 논평을 하게 만드는 일 등은 앙드레 에이브러하미안이 칼럼에서 지적한 부분과 대부분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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