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2017년 중으로 중국 연변조선족 자치주에 3만 명의 인력 파견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北'조선중앙방송' 선전영상 일부로 북한 노동자들의 모습.ⓒ北선전매체 보도영상 화면캡쳐
    ▲ 북한이 2017년 중으로 중국 연변조선족 자치주에 3만 명의 인력 파견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北'조선중앙방송' 선전영상 일부로 북한 노동자들의 모습.ⓒ北선전매체 보도영상 화면캡쳐

    북한이 올해에만 중국 연변조선족 자치주에 3만 명의 노동자를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이 함경북도에 인력모집 회사까지 차려놓고 노동자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中길림성 연길시에 나와 있는 북한의 한 간부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현재 연변조선족 자치주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가 7,000명을 넘어섰다”면서 “이들 중 5,000여 명이 함경북도 출신이고 나머지는 다른 도에서 채용된 인력”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2016년 말 함경북도는 더 많은 인력을 중국에 파견하기 위해 中청진시 청암구역 역전동에 ‘청암연합무역’이라는 회사를 새로 설립했다”면서 “사장은 ‘라남탄광기계연합’ 수출원천동원과에 있던 허 씨 성의 40대 후반의 남성”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함경북도는 청암연합무역을 통해 한 달에 中인민폐 300위안(한화 약 5만원)을 월급으로 준다는 조건을 내세워 5년 계약제로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면서 “함경북도는 2017년 내에 중국 파견 인력을 3만 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접촉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중국 연변조선족 자치주 내에 북한 노동자들이 가장 많은 곳은 화룡시라고 한다.

    북한 노동자 대부분은 옷·신발·식료품 가공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왕천현과 백산시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은 메주콩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中심양시의 다른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현재 중국 전역에 파견된 북한 인력은 3만 명 정도”라면서 “인력 파견 말고도 중국산 담뱃잎과 합성수지, 수산물, 피복류 등 원자재를 (북한에) 가져가 임가공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월급은 1인당 한 달 2,400위안(한화 약 41만 원)”이라면서 “매달 첫 주에 현금으로 인력관리 책임자들에게 전달된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월급 가운데 노동자들에게 주는 몫은 300위안이 전부”라면서 “그나마 이것도 조선중앙은행에서 발급하는 ‘미래현금카드’ 계좌로 지급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현금카드로 돈을 찾을 수 있는 ATM기기는 각 도 소재지의 조선중앙은행 지점과 우체국에만 설치돼 있다고 한다. 현금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 또한 평양과 지방의 도 소재지 일부에 있는 주유소, 생수판매점, 가스충전소 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도 중국에 파견할 인력 양성에 안간 힘을 쓰고 있다”면서 “각 도 소재지들에 있는 상업간부학교와 사범대학 관광학과, 예술대학 성악과, 기악과, 미술과에서 중국에 파견될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접촉한 소식통들의 전언이 사실일 경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유엔 안보리) 추가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위반하는 것이다.

    유엔 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통해 ‘북한의 신규 해외 노동자 송출 및 회원국의 고용’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만약 북한 당국이 계획하고 있는 3만 명 인력 중국 파견이 추진된다면 북한 뿐만 아니라 중국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