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위기 해법 없고, 정부 참모진 '흥'만 보인 100일 잔치… '소통? 쇼통?'
  • 자유한국당은 21일 청와대가 전날밤 주요 방송사들을 통해 생방송한 대국민 보고대회를 두고 쇼(Show)통이자 정부 권력의 방송장악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말밤 '대국민 보고대회'를 연 청와대를 향해 "소통이 아니라 쇼통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쓴소리를 냈다. 

    홍 대표는 "100일 동안 쇼통이 소통으로 연결되지 않고 일방적 쇼로만 끝나는 정책 방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모든 방송사가 생중계를 한 시청률 토탈이 10%도 안 됐다"며 "대통령이 프라임타임에 방송해서 10%가 안 되는 시청률이 나오는데 과연 관제여론조사가 발표한 정부 지지율 80%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는 전날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간의 국정 운영 성과를 국민에게 알리겠다며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었다. 

    보고대회는 황금시간대로 불리는 일요일 밤 8~9시 사이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를 비롯해 JTBC, YTN, 연합뉴스TV를 통해 생중계됐다.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 행사는 문재인 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 모든 수석비서관급 참모들이 참석했다. 

    이에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도 "청와대가 잔치와 축제에 빠져있다"며 청와대를 맹비난 했다. 

    정 원내대표는 "탁현민 행정관이 기획한 100일 대국민보고대회는 그들만의 정치 예능쇼이자 천박한 오락프로그램"이라고 평했다.

    그는 "누가 질문하고 누가 답변하는 것인지에 대한 각본이 짜여 있는 한 시간 동안 소통이 아닌 쇼통을 보여줬다"며 "북한의 핵 문제나 최근 문제된 살충제 계란 문제에 대한 언급조차 없는 데 무슨 보고대회냐"고 지적했다. 

    특히 "대남 위협이 계속돼 긴장의 끈을 풀 수 없는 현실에서 외교부 장관과 청와대 국가안보실 1,2차장 모두 대국민 쇼에 나와 인디밴드에 어깨나 들썩거리는 현실이 대한민국 한반도 정세를 대변할 수 있겠느냐"고 한탄했다. 

    이어 주요 방송 매체가 시청률이 가장 높다는 '프라임타임'에 모두 청와대의 행사를 방송한 것에 대해 "가족들이 앉아 있는 이 시간에 (청와대의) 각본쇼를 모두 생중계해야 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답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방송장악'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청와대 수뇌부의 공영방송 장악기도가 노골화되고 있다"며 "언론자유를 말하지만 실상은 그 정반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