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들, 트럼프의 對아프간 전략에 회의적 반응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지난 21일 오후 9시(현지시간)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TV연설을 통해 발표했다. ⓒ美CNN 관련중계영상 캡쳐.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지난 21일 오후 9시(현지시간)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TV연설을 통해 발표했다. ⓒ美CNN 관련중계영상 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밝힌 새 아프가니스탄 전략의 반향이 심하다. 美주요 언론들은 이를 트럼프 美대통령에 대한 반대 의사로 풀이하고 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지난 21일 오후 9시(현지시간) 美버지니아州 마이어-핸더슨 합동기지에서 생중계한 TV연설을 통해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美대통령은 “우리는 미군이 머나먼 땅에서 국가 건설과 민주주의 실현에 투입되는 이미지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나라의 건설을 하지 않고, 테러리스트를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TV연설에서 “나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모든 시각에서 자세히 공부했다”면서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을 증파하고, 테러조직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2011년 우리가 이라크에서 황급히 철수하면서, 어렵게 얻은 결실을 테러리스트에게 넘겨준 바 있다”면서 “우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 ISIS와 알 카에다 같은 테러리스트들이 힘의 공백을 메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1년 미국이 이라크에서 급히 철군하면서 어렵게 얻은 결실을 테러리스트 손에 넘겨주었다"며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면 IS와 알카에다를 포함한 테러리스트들이 그 자리를 메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TV연설에서 “우리는 승리하지 못하는 전쟁에 지쳤다”면서 “우리 미군은 승리를 위해 싸울 것이며, 이제부터 ‘승리’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우리에게 승리란 적을 공격하고, ISIS를 고립시키고, 알 카에다를 분쇄해 탈레반이 또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고, 이들이 미국인을 향해 대량 테러공격을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개입과 함께 파키스탄과 인도를 향해서도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파키스탄이 현재 테러조직의 도피처 역할을 하는 것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면서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조직과 탈레반을 몰아내는 데 파키스탄이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또한 “인도는 대미 무역에서 매년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며 “아프가니스탄 경제 개발에서 미국을 도와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美전역에서 2,800만 명이 시청했다는 트럼프 美대통령의 TV연설 이후 공화당은 ‘대동단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美주요 언론은 그의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비판했다. 일부 언론은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美‘폭스 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美국방부가 계속 요구해 왔던 4,000여 명의 병력 증파에 동의했다”고 보도했고 美AP통신은 “아프간 증파 병력에는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예하 특수부대가 대거 포함될 것”이라며 “이들은 테러조직의 지휘부와 은거지 등을 타격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의 TV연설 이후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 아프간 전략의 골자를 설명했다.

    하지만 美백악관과 국방부 등에서는 증파될 미군 병력이나 이들의 소속부대, 병과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 아프가니스탄에서 순찰 중인 미군이 광학 조준경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美국방부 공개사진.
    ▲ 아프가니스탄에서 순찰 중인 미군이 광학 조준경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美국방부 공개사진.


    미군은 현재 8,400여 명의 병력을 아프간에 주둔시켜 놓고 있다. 이들은 ‘국제안정화지원군(ISAF)’이라는 이름으로 NATO 회원국 병력들과 함께 아프간 군대와 경찰을 훈련시키고 있다.

    미군은 2001년 11월, 알 카에다와 탈레반 소탕을 명분으로 아프간 침공을 시작한 이래 2010년 5월에는 최대 9만 4,0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는 2014년 5월 더 이상의 파병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따라 2016년까지 모든 미군을 철수시키기로 한다.

    그러나 미군이 완전 철수한 이라크에서 테러조직 ‘대쉬(ISIS)’가 발호하고,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탈레반(TPP)이 아프간 탈레반을 지원하기 시작하자 오바마 정부는 2015년 10월 미군의 아프간 철수를 보류한다. 이후 지금까지 8,400여 명의 병력이 남아 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