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집트 원조 삭감…北해외활동 거점 차단”

美WP·VOA 등 “北 외교관계 축소하라는 압력” 해석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8.25 1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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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통일·외교부장입니다. 통일부,외교부,북한,국제 분야를 담당합니다.

    저의 주된 관심은 '국익보호'입니다. 국익보호와 관련된 이슈는 국제관계에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국내의 어두운 세력들이 더 큰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기자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자가 알려주는 정보가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지난 23일 국내 언론들은 “미국이 이집트에 매년 제공하던 안보 원조 3억 달러 가운데 9,570만 달러를 삭감하고 1억 9,500만 달러의 제공을 보류했다”고 외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이집트 정부는 美정부의 안보원조 삭감 및 보류에 강하게 항의하며,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사위 제라드 쿠쉬너와 자국 고위급 간의 회담을 취소했다.

美정부가 이집트에 대한 안보 원조를 삭감·보류한 진짜 이유가 북한 때문이라는 지적이 美언론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美‘뉴욕 타임스(NYT)’는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의 정책 최우선 순위는 북한을 경제적·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것”이라며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해외 정상과 만날 때마다 북한과의 관계를 끊거나 줄이라고 권유해 왔다”면서, 美정부의 이집트 안보 원조 삭감·보류 또한 이런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4일 美‘워싱턴 포스트(WP)’ 또한 “미국이 이집트에 가한 압력은 북한 문제가 미국이나 한국, 일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려는 美정부의 노력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면서 “이집트를 비롯해 중동 여러 나라들은 북한과 오랫동안 경제적 교류를 하고 있고, 일부는 지금도 북한과 교역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5일 같은 맥락의 보도를 통해 “올해 초 공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는 ‘이집트’가 40회 등장한다”면서 “북한의 국제적 불법활동에 이집트가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위원회 전문가 패널에 따르면, 2013년 북한이 해외로 보내던 스커드 미사일 부품을 확보했는데 도착지는 이집트 카이로였고, 2016년 8월 북한이 만든 대전차 로켓 3만여 발을 싣고 항해하던 선박의 도착지 역시 이집트였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심지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명단에 오른 北‘원양해운관리회사(OMM)’는 이집트에 사무소를 차려놓고 북한 해운에 관여해 왔고, 같은 대북제재 대상인 북한의 ‘청송연합(그린파인)’과 ‘조선광업개발(KOMID)’의 관계자 또한 이집트를 거점으로 활동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이 때문에 2016년 현직 대사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제재 명단에 오른 박춘일 前이집트 주재 북한 대사가 이집트를 떠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이집트 대기업인 ‘오라스콤’이 북한에서 이동통신 사업을 벌이는 등 북한의 각종 사업에 거액을 투자하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다만 이집트는 2016년 제출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 이행보고서에서 관련 정부부처와 기관들에 관련 내용을 지키라고 통지했다고 밝혔고, 지난 3월 제출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21호 이행보고서에는 총리가 결의 이행에 대한 내용을 담은 결정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면서 “이집트는 현재 확고한 대북제재 의지를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美언론들이 보도한 ‘이집트의 북한 거점’ 내용은 비단 이집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북한은 1970년대부터 ‘반유대주의’를 표방하며 중동의 분쟁 지역에서 활동하는 게릴라 조직이나 테러 조직과 친분을 맺어왔고, ‘바쓰 당’의 기본이념인 범 아랍계 사회주의를 주장하는 이집트, 이라크, 시리아, 예멘 등과도 무기 거래 등을 해 왔다.

현재 이집트 정부는 친서방 성향의 군부가 장악하고 있지만, 2013년 7월 쿠데타로 축출당한 무함마드 무르시 前대통령의 추종 세력과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무슬림 형제단’의 세력이 적지 않아, 북한이 쉬이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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