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벌이 통로인 듯…통일부 "대북제재 회피 예의주시"
  • 러시아에서 북한 여행사가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국제사회의 전 방위적 대북제재로 고립된 북한이 러시아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엔코리안' 러시아판 홈페이지 일부.ⓒ'엔코리안' 러시아판 홈페이지 캡쳐
    ▲ 러시아에서 북한 여행사가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국제사회의 전 방위적 대북제재로 고립된 북한이 러시아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엔코리안' 러시아판 홈페이지 일부.ⓒ'엔코리안' 러시아판 홈페이지 캡쳐

    북한이 러시아에 여행사를 차렸다고 한다. 국제사회의 제재로 외화벌이 수단이 끊기자 러시아에서 대안을 찾으려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駐러시아 북한 대사관은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北당국이 승인한 공식 여행사 ‘엔코리안(NKOREAN)’이 이날부터 러시아에서 영업을 개시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駐러시아 북한 대사관 측은 북한여행 활성화를 위해 러시아 국민에 대한 비자 간소화 조치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최대 3주까지 걸리던 북한 비자 발급이 3일에서 5일 정도로 짧아졌다고 한다.

    김성훈 駐러시아 북한 대사관 참사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북한의 법과 질서를 지키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확실히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駐러시아 북한 대사관 참사관은 “우리의 핵무기로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완전하게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세르게이 골로프 러시아 관광협회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북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 발전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리 협회는 북한 여행사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北‘엔코리안’의 여행 상품은 짧게는 4일짜리부터 15일짜리까지 있다고 한다. 최대 10명 정원의 단체여행과 개인 여행상품으로 이뤄져 있다. 가격은 최소 약 5만 루블(한화 약 96만 원)부터 최대 약 11만 루블(한화 약 210만 원)이다.

    北‘엔코리안’의 북한 관광 상품이 러시아인들에게 얼마나 인기를 끌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美‘스카이 뉴스’는 “러시아인들은 이미 유럽 여행이나 값이 싼 터키, 태국 여행을 선호하고 있다”며 의문을 표했다.

    그러나 러시아 내에서는 사회주의에 대한 호기심으로 북한 여행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리나 튜리나 러시아 관광협회 대변인은 ‘인테르팍스’에 “그런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2016년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인은 42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北‘엔코리안’이 러시아에서 영업을 개시한 것과 관련, “자세한 내용은 파악 중”이라면서도 “향후 북한의 대북제재 회피 움직임을 예의주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추가 대북제재 결의가 의결됐다”면서 “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대북제재 공조를 더욱 긴밀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