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KOTRA ‘북한 내 휴대전화 이용현황’ 보고서 인용보도
  • 북한이 2014년 12월에 공개한 스마트폰 '아리랑'.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가 37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2014년 12월에 공개한 스마트폰 '아리랑'.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가 37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2017년 3월 현재 370만 명에 이르며, 북한에서는 휴대전화 가입자가 많아질수록 김정은 체제의 지배력은 오히려 강화되는 추세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25일 KOTRA의 후쿠오카 무역관이 내놓은 ‘북한 내 휴대폰 이용현황’ 관련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8일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 휴대전화 가입자는 지난 3월 기준, 전체 인구 2,500만 명 대비 15% 수준이며, 평양에 국한할 경우에는 인구 대비 70%까지 오르지만 농촌 지역은 10%미만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KOTRA 후쿠오카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정보통신 기술을 통해 주민들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경제적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는 고위층이 휴대전화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는 반면 지방에서는 경제적인 격차가 커 휴대전화 보급률이 낮다고 한다.

    또한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통신사 이용자가 증가하자, 당국이 이를 주민들을 효과적으로 감시·검열하는 수단으로 악용, 정보 장악력을 강화했다고 한다.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휴대전화 사용자의 SD카드에 열람 이력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허가받지 않은 동영상은 재생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다 북한에서는 한 사람 당 1개월 동안 200분만 통화할 수 있게 제한하고 있어, 다른 사람의 명의로 여러 개의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직장인이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평양 대학생의 경우가 그렇다고 한다.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보고서는 “북한에서는 일반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지능형 손전화(스마트폰)’도 2014년에서 2015년 사이에 급격히 증가했다”면서 “이는 스마트폰 가격 하락과 서비스 다양화가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실제로 북한에서 팔리는 휴대전화는 중국 기업이 개발·제조하며, 북한 전용으로 감시와 통제가 원활하도록 일부 사양을 변경한다”면서 “이렇게 사양을 변경한 휴대전화는 ‘아리랑’이나 ‘평양’ 등으로 이름 붙여 북한 통신업체와 국가기관 산하조직을 통해 판매하는 폐쇄적인 유통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KOTRA 후쿠오카 무역관이 작성한 보고서는 美마케팅 기업 ‘위아 소셜’과 캐나다 정보통신기업 ‘훗 스위트’ 등이 작성한, 북한 휴대전화 서비스 관련 자료를 토대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