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 보고…김경희 평양 인근 요양, 김정철 사실상 연금
  •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김경희와 김정철, 김여정의 최근 동향에 관해 보고했다고 한다. 사진은 북한 김씨 일가의 가계도.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화면캡쳐.
    ▲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김경희와 김정철, 김여정의 최근 동향에 관해 보고했다고 한다. 사진은 북한 김씨 일가의 가계도.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화면캡쳐.


    김정은 일가에는 정상적인 사람이 드문 편인 듯하다.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는 오래 전부터 알콜 중독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김정은의 형 김정철의 경우에는 어릴 적부터 김정일로부터 “계집애 같다”며 자주 혼이 나 체력과 남자다움에 대한 동경과 콤플렉스가 심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김정은 일가에 대한 이야기가 새로 나왔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8월 29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정은 일가의 현황을 보고했다고 국회 관계자들이 지난 8월 31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는 알콜 중독과 당뇨가 심해져 현재 평양 근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권력과도 멀어져서 조용히 살고 있다고 한다.

    김경희는 남편 장성택이 2013년 12월 김정은에게 붙잡혀 공개처형을 당한 뒤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노동당 비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자리를 차례대로 내려놓았다.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김경희가 독살 또는 숙청당했다는 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김경희가 앓고 있는 병명들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고 한다.

    국정원의 국회 정보위 보고에 따르면, 김정철 또한 현재 정상이 아니라고 한다.

    국정원은 “김정철이 악단 관련 활동만 하는 등 권력에서 철저히 떨어져 있으며, 정신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호위총국이 ‘신변보호’를 명목으로 철저히 감시하고 있어 사실상 연금 상태라고 밝혔다고 한다.

    일부 북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정철은 과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스테로이드성 보조식품을 과다 복용, 이로 인한 통증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마약을 사용했다가 김정일에게 들켜 강제로 정신병원에 수용된 적도 있다고 한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일가족 가운데 권력에 가까운 사람은 여동생 김여정이 유일하다고 한다. 김여정은 여전히 김정은을 수행하는 보좌역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7월 ‘화성-14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축하하는 자리에도 나타났다고 한다.

    한편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에서 김정은의 이복누나 김설송에 대해서는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73년생인 김설송은 김일성이 인정한 유일한 손녀로 북한 지도층 사이에서도 ‘정통 백두혈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북한에 ICT기술을 도입한 것도 김설송이라는 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