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발전이 자유민주주의 거름 될 것’...정치인 박정희의 고민 엿볼 수 있어
  • ▲ 평설 우리 민족의 나갈 길. ⓒ 도서출판 기파랑
    ▲ 평설 우리 민족의 나갈 길. ⓒ 도서출판 기파랑


    박정희 前 대통령의 국가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자서전 '우리 민족이 나길 길'이, 쉽게 풀어쓴 평설(評說)로 지난 22일 우리 곁에 찾아왔다.

    본 저서는 당대 한국 사회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책을 통해, 한국인의 삶과 문화 · 한국의 정치제도 · 국제정치 문제에 대한 자신의 해법을 제시했다.

    박 전 대통령의 메모를 엮어 만든 이 책의 전체 구조가,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저서 ‘독립정신’과 유사하다는 점도 흥미롭다.

    첫 장을 열면 왜 수많은 이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한국의 '아버지'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다.

    첫 장 '인간 개조의 민족적 과제'에서 그는 국민들에게 자긍심, 애국심, 이타심을 키우라는 격언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참된 자신을 키우는 일에 매진할 때 겨레의 번영과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책의 중반을 넘어서면, 대한민국의 발전을 등에 짊어졌던 '정치인' 박정희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정책을 주도면밀하게 숙고하는 모습에선 '정치인'를 넘어선 '정치학자' 박정희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경제발전을 제시했다. 그의 이런 철학은, 후대에 활동한 정치학자 쉐보로스키(przeworski), 로스토우(Rostow) 교수의 이론을 연상시킨다.

    경제발전이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높여, 자유민주주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란 그의 확신은 역사적으로 증명이 됐다.

    그가 한반도의 지정학적 문제를 서술한 대목에서는, 헨리 키신저(Henry Kissinger)에 버금가는 탁월한 안목을 확인할 수 있다.

    책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박정희의 새로운 모여준다. 박 전 대통령을 폄하하는 이들은, 그가 이룬 산업화를 노동자에 대한 착취의 결과라고 인식하지만, 실제 박정희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요약되는 복지정책을 추구했던 인물이다. 그 대표적 정책이 '국민건강보험'이다.

    "슬픔과 설움, 괴로움에 시달리던 이 겨레의 앞길에도 반드시 갱생의 길이 있을 것"이라던 박정희의 소망은 이루어졌다. 지난해 2016년 대한민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970년 대비 100배 증가했다.

    박정희 평전 '우리 민족의 나갈 길'은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펴냈다. 저자 남정욱 작가는 박정희 대통령이 1962년 저술한 원본을, 현대인들이 읽기 쉽게 풀어썼다. 평설은 기파랑 출판사를 통해 출간됐으며 전국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격은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