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차 핵실험 뒤 트위터에 韓향해 냉소섞인 지적…靑 '입장문' 통해 반박

  • “한국은 내가 그들에게 말한 것처럼, 그들이 북한과 아무리 대화하겠다고 나서도 안 될 것이다. 이번 일로 깨닫지 않았을까.”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소식을 보고받은 뒤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트윗 내용은 북한에 대한 분노보다는 “북한 핵문제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중국과 “북한은 대화의 길로 나서라”고 줄기차게 요구했던 문재인 정부를 향한 것이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트윗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며 “그들의 발언과 행동은 미국에게 매우 적대적이고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이어 “깡패국가 북한은 거대한 위협을 만들어 내는 동시에 그들을 도와주려던 중국을 매우 당황하게 만들었다”면서 “한국은 내가 그들에게 말한 것처럼 ‘대화로 핵문제를 해결한다’는, 그들이 아는 한 가지 방법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일로 알게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길로 나오라”며 ‘대화와 압박 병행’을 주장하는 문재인 정부를 향한 지적이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나는 켈리 장군(美백악관 비서실장), 매티스 장군(美국방장관), 그리고 다른 군 지도부와 백악관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나라들과의 무역을 중단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옵션을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위터 정치’로 유명한 트럼프 美대통령의 발언이기에 해당 내용은 美언론을 시작으로 국내에도 알려졌다.

    현재 美언론들은 트럼프 美대통령의 트윗 내용과 함께 “북한과 무역 또는 사업을 하는 모든 이들을 제재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는 스티브 므누신 美재무장관의 발언과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군사적 옵션은 많다”는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의 발언 등을 전하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북한 6차 핵실험 이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난 뒤 북한의 도발을 강력규탄하면서도 또 “북한은 대화의 길로 나오라”며 남북대화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속뜻인지 알 수는 없지만, 청와대는 지난 3일 오후 늦게 트럼프 美대통령의 트윗 내용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한국은 동족상잔의 전쟁을 직접 체험한 국가”라며 “또 다시 이 땅에서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할 수는 없다”는 주장을 폈다.

    청와대는 입장문에서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대응해 국제사회와 함께 최대한의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가한다는, 일치되고 확고한 입장을 견지 중”이라면서 “한미 양국은 이러한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으로 하여금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한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 하고 있으며, 이를 지난 7월 한미정상회담을 비롯한 다양한 계기를 통해 확인해 왔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우리는 동맹국들과 함께 평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포기하지 않고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청와대의 입장은 자칫 문재인 정부가 ‘레드라인’을 넘은 북한을 상대하는 데 있어 미국과 보조를 맞출 생각이 없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