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트럼프·푸틴과 전화 “대북압박”…中매체, 北핵실험 관련 댓글 삭제
  • 지난 3일 오후 11시 총리관저에서 트럼프 美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아베 日총리. ⓒ日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3일 오후 11시 총리관저에서 트럼프 美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아베 日총리. ⓒ日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일본과 중국은 지난 3일 북한이 벌인 6차 핵실험을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하면서도 대응방향은 크게 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NHK 등 日언론들은 “아베 신조 日총리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실시 소식을 접한 뒤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갖고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4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아베 日총리는 트럼프 美대통령과 3일 오후 11시부터 총리관저에서 10분가량 전화 회담을 갖고 북한의 6차 핵실험 대응해 대북압박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NHK에 따르면, 아베 日총리는 “이번 핵실험은 북한이 지금까지 벌인 시험 가운데 최대 규모로, 이는 일본과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용납할 수 없는 폭거”라고 규탄하며 “일본에게는 지금까지는 없었던 위기 상황이므로 미국과 단결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NHK는 “일본과 미국 정상은 북한 문제 해결에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확인하고 유엔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대북압박을 더욱 강화하도록 긴밀히 협력한다는 뜻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NHK에 따르면, 아베 日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5분 동안 가진 전화회담을 통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에 대해 최대한의 압박을 가하는데 상임이사국 러시아의 힘이 필요하다며 건설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NHK는 “아베 日총리는 지난 3일 오후 11시 50분, 관저 앞에 있던 기자단과 만나 트럼프 美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국가안전보장회의 개최와 함께 아베 총리뿐만 아니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고노 다로 외무장관,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장관 등이 언론에 나서 대북 대응책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반면 중국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규탄하면서도, 국내에서의 행동은 전혀 다르게 하고 있다.

    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단짜리 단신으로 북한의 6차 핵실험을 보도했고, 같은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지난 3일 홈페이지에 게재했던 ‘중국은 北핵실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라는 논평을 삭제했다.

    中공산당 관영 CCTV는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또한 현재 중국 언론의 홈페이지 등에서는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이 있는 댓글이 올라오면 그 즉시 삭제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은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소식이 알려지자 외교부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에 결현히 반대하며,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북한은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판단착오를 하지 말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그러나 성명에서 “북한 문제는 대화를 통한 해결밖에 없다”면서 기존의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북한이 샤먼에서 열린 ‘브릭스 회의’ 개최 연설 직전에 6차 핵실험을 실시해 시진핑의 뒤통수를 쳤음에도 이처럼 침묵하는 것을 두고 해외에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공통적인 분석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에도 중국이 북한에 석유공급을 중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