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묻고, 국민이 답하다!

북녘 6차 핵실험... 국민도 방조(幇助)?

이덕기 칼럼 | 최종편집 2017.09.04 14: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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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택한다”

이덕기 / 자유기고가

 

아침 출근길 발걸음이 가볍다. 가슴을 활짝 펴 본다.

직장에서 만나는 상사와 동료들에게 건네는 인사에 힘이 들어간다.

2학기 개강이 얼마 지나지 않은 캠퍼스 이곳저곳에서는 몇몇이 모여 ‘하이파이브’를 한다.

여의도 의원회관이라는 건물의 화장실에서는 웃음을 참느라 “킥킥” 대는 소리가 새어나온다.

환청(幻聽)인지 알 수는 없지만, 웃음 참은 소리가 저 ‘북악’(北岳)의 기슭에서도 들리는 듯하다.

2017년 9월 4일 월요일. 이 나라에서 버젓이 자유를 누리는 ‘애국[愛 좃선민주주의인민공화國] 주민(住民)’들의 모습들을 상상해 봤다.

"조선로동당의 전략적 핵무력 건설 구상에 따라 우리의 핵과학자들은 9월 3일 12시 우리 나라 북부 핵시험장에서 대륙간탄도로케트장착용 수소탄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하였다. 이번 수소탄시험은 대륙간탄도로케트 전투부에 장착할 수소탄 제작에 새로 연구 도입한 위력조정기술과 내부구조설계방안의 정확성과 믿음성을 검토확증하기 위하여 진행되였다..."

한마디로 우울하고 참담하다. 북녘 세습독재자의 쌍판대기에 실린 ‘승리를 확신하는 듯한 비릿한 웃음’에 울화통은 터지지만, 결코 두렵지 않다. 흔히 말하는 내성(耐性)이 생겨서도 아니다. 단지 허탈할 뿐이다. 그 동안 무얼 했는가? 뒤돌아볼수록 분노와 쪽팔림으로 얼굴이 화끈거린다.

2017년 9월 3일 12시 이후, 이 나라 대부분 ‘국민’(國民)들의 복잡한 심경일 것이라고 감히 확신(?)한다.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의 11월 18일 ‘물이라 불린 사나이’께서는 “대한민국 어디에도 어떤 형태로든 핵무기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그해 연말에 북녘과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이란 걸 채택한다.

로스께 연방과 그 언저리 나라가 줄줄이 사회주의를 포기한데 엄청 고무된 결정과 조치였을 거라고 짐작이 간다. 허나, 북녘의 기만전략(欺瞞戰略)에 넘어갔다는 걸 깨닫는데 걸리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그리고 1994년 9월. 양키나라 군대는 북녘의 핵시설을 예방적으로 공습(攻襲)하려고 했다.
하지만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나을 수는 없다”는 신념(?)을 가진 ‘대도무문’(大盜無門)의 만류와 반대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다.

이어서 ‘노벨 평화상’의 계절을 앞두고는 ‘행동하는 욕심(慾心)’께서 북녘의 ‘식견(食見)있는 지도자(脂盜者)’를 만나는 대가로 ‘돼지 저금통’을 채워줬다. 더군다나 그 ‘지도자’를 만나고 와서는 “북한은 핵 개발 의사가 없다. 그럴 능력도 없다. 북이 핵을 개발하면 내가 책임진다”면서...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것은 선제공격용이 아니라 방어용이며..." 그 유명한 ‘변호인’(辯護人)의 말씀이다.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에 반대한다. 유엔 안보리를 통한 제재에도 반대 한다. 북한에 경제지원을 보다 더 해주고, 체제 안전을 약속해야 한다..." 이후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북녘은 1차 핵실험을 성공한다. 혹시 북녘 변호인(辯護人)?

광화문 광장의 ‘촛불’에 시껍하여 ‘아침이슬’을 불렀던 ‘중도실용’(重盜失勇) 때에 이르러서는 북녘의 2차 핵실험을 맞았다. 또한 천안함의 아픔을 겪었고, 연평도에 대포알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 가운데에서도 그분께서는 북녘의 거의 죽음 직전에 있던 ‘식견(食見)있는 지도자(脂盜者)’와 그 무슨 ‘정상회담’이란 걸 내밀하게 추진했다.

북녘의 3차 핵실험 직후 ‘북악(北岳) 산장’에 입주했던 여인께서도 새로 등극한 북녘 세습독재자의 ‘신년사’라는 돼지 우는 소리에 홀려 그 쌍판대기와 마주하려 했던 추억이 있다.

북녘의 네 번째와 다섯 번째 핵실험 이후에는 그 무슨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라는 걸 밀어붙여보려 했지만, ‘되치기’ 한판으로 의왕시의 ‘구치 아파트 503호 여인’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 나라가 이런저런 두견새 우는 사연으로 작금의 처지에 놓이게 된데 대해 한탄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마는... 흔히 지나간 시절 ‘국군통수권자’들의 안이한 판단과 어찌어찌 해서 이름을 후세에 남기려는 공명심(功名心)을 탓하곤 한다. 그분들께서는 선의(善意)든 다른 의도가 있었건, ‘평화 정착’, ‘남북 대화, 교류협력’, 특히 ‘정상회담’을 말하고, 실행에 옮겼고, 다시 재현하고 싶어 했다.

북녘의 세습독재자들이 끊임없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여, 이 땅 전체를 손아귀에 쥘 야망과
집념을 불태우는 그 순간에도 말이다. 한편으로는 속아서, 또 다르게는 국민들을 속여 가면서까지 그랬다. 그러나...

이 나라 수많은 국민들은 때로는 그분들의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에 환호·칭찬·격려·성원했고, 그렇지 않더라도 침묵과 방관으로 방조·묵인하지 않았던가. 반면에 북녘의 교묘한 술수와 교란(攪亂) 책동을 지적하는 일부 ‘깨여있던’ 국민들은 시대정신에 부적합한, 뭣도 모르는 ‘꼴통’으로 매도당했다. ‘냉전주의자’ 혹은 ‘반(反)평화주의자’라며 미친X 취급을 받았던 적도 있었고,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런 수모(受侮)를 당했던 국민들이 이제 다시 묻는다.

제헌절 국회의사당이라는 데서 그 수장(首長)이 읊었던 “가장 정의롭지 못한 평화도 가장 정의로운 전쟁보다는 낫다”는 말은 그대로 실천되는가?

저 멀리 베를린에서 국제사회와 이 나라 국민들을 향해 당당하게 외쳤던 그 ‘구상’은 아직도 유효한가?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진하지 않을 것이며, 인위적인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 나와 우리 정부가 실현하고자 하는 것은 오직 평화입니다..."

그 ‘구상’의 맥락에서 ‘개성공단’은 언제 재개(再開)되는가? ‘이산가족 상봉’과 ‘군사분계선에서의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회담은 어찌 되는가?

그리고 덧붙여서, 북녘의 세습독재자는 ‘대화’를 실현하기 위해 아직도 ‘뻥’을 치고 있는가?

북녘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과연 ‘절차적·민주적 정당성’을 갖추었는가? 이제 전혀 의미가 없어지긴 했지만, 그 무슨 ‘레드 라인’(red line)은 언제·어디까지 뒤로 물리시려는가? 값나가는(?) ‘현무’미사일 몇 방을 허공에다 날린다고 북녘 세습독재자의 오금이 저릴까?

이밖에도 묻고 싶은 것이 어디 하나 둘이겠나 만은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그 어리석은(?) 질문의 이유는 자명(自明)하다. 이 나라의 저들 ‘애국 주민(住民)’이야 다르겠지만, 이 나라 ‘국민’(國民)들은 결코 북녘 세습독재의 손아귀에 들어가고 싶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물음에 대한 제대로 된 응답과 바른 해법과 과감한 실천의 책임이 어찌 ‘국군통수권자’를 비롯한 이 나라의 지도자들만의 몫이겠는가.

"모든 나라는 그 나라 국민 수준에 맞는 운명을 맞게 된다"라거나, "모든 나라는 그 나라 국민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갖는다"고 지껄이는 순진한 철딱서니(?)들도 있단다. 그래서 그런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9월 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3.1%로..."

<더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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