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핵탄두 ICBM 장착 가능…미국 보란 듯 과시할 것”
  • ▲ 지난 4일 국회 정보위원회와 국방위원회에서는 북한 6차 핵실험에 대한 국정원과 국방부의 보고가 있었다. 사진은 수소폭탄 탄두를 구경하는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4일 국회 정보위원회와 국방위원회에서는 북한 6차 핵실험에 대한 국정원과 국방부의 보고가 있었다. 사진은 수소폭탄 탄두를 구경하는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오는 9월 9일 또는 10월 10일에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정상 각도로 쏘는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ICBM에 장착할 핵탄두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긴급 간담회와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나온 말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4일 국회 정보위 보고를 통해 “북한이 오는 9월 9일 정권 수립기념일에 ICBM 발사 시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美본토까지는 아니더라도 괌 정도의 거리만큼 쏘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내놨다.

    국정원은 또한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과 4번 갱도를 이미 준비해놓았기 때문에 핵실험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풍계리 핵 실험장은 당분간 정비활동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핵실험이 가능한 갱도도 있기 때문에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할 때 미국, 중국, 러시아에 통보했느냐”는 질의에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참고로 북한은 4차 핵실험 때부터 주변국에 통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해 “북한은 수소폭탄이라고 주장했지만, 수소폭탄인지 원자폭탄인지 증폭 핵분열탄인지 세 가지를 염두에 두고 검증하고 있다”면서 “현재 미국과 함께 북한 6차 핵실험에 대한 검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긴급 현안보고에 나선 국방부는 “북한이 6차 핵실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장경수 국방부 정책실장 대리는 “이번 폭발 위력은 지진 규모 5.7로 계산할 때 50kt급”이라면서 “핵실험에는 핵분열 및 융합 물질 등을 다양하게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북한이 개발한 핵탄두가 ICBM에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장경수 국방부 정책실장 대리는 또한 “북한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활동이 계속 확인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조만간 미국에게 과시하는 차원에서 ICBM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국회 국방위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송영무 국방장관은 “美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 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는 국방위 의원들에게 “그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고 한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이어 “한국에 미국의 전술핵을 재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한데, 이보다는 억제자산(美전략자산)을 정례적으로 한반도에 전개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에게 전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국정원과 국방부의 이날 국회 보고는 ‘대화와 압박 병행’ 기조를 고수하던 문재인 정부에게는 북한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을 막을 수단이 없으며, 김정은이 한국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 사실들이 나왔다는 평가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