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세로 장기간 약물복용"시신 발견한 가족에게 유산 상속" 유서 발견
  • 소설 '즐거운 사라'의 저자로 잘 알려진 마광수(66) 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가 5일 용산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용산경찰서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1분경 마 교수가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발견 당시 마 교수는 베란다 방범창에 스카프를 이용해 목을 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에선 '시신을 발견한 가족에게 자신의 유산을 물려준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에서 정년퇴임한 마 교수는 최근까지 우울증세로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왔다는 게 경찰 소식통의 전언.

    이에 경찰은 마 교수가 이복누나가 절에 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1992년 소설 '즐거운 사라'를 발간한 마 교수는 음란 문서 제조 및 배포 등의 혐의로 구속돼 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빈소는 순천향병원 장례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