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와 인간' 주제로 10월 12일~11월 12일 개최…영역의 확대, 다채로운 작품 눈길
  • 아름다운 오페라 아리아가 대구의 가을하늘을 수놓으며 울려 퍼진다.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10월 12일부터 11월 12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5주간의 긴 여정을 펼친다.

    올해는 'OPERA & HUMAN(오페라와 인간)'이라는 주제 아래 개막작인 베르디의 '리골레토'를 시작으로 푸치니 '일 트리티코', 리골레토 '아이다', 조성룡의 '능소화 하늘꽃'까지 고전과 창작을 아우르는 4개의 전막 오페라가 공연된다.

    최상무 예술총감독은 "이번 축제의 주제는 오페라와 인간, 축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의미이다. 유럽의 오페라하우스가 그러하듯 오페라를 매개체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네트워킹 할 수 있는 오페라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제를 통해 소개될 작품들이 인간의 지난한 삶에서도 기억해야할 '사랑'과 같은 가치들을 노래하며, 죽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오페라와 인간'이라는 주제로 폭넓게 감싸 안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개막작 '리골레토'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성기를 이룬 베르디의 대표작이다. 대구시향 상임지휘자인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를, 헨드릭 뮐러가 연출을 맡았다. '리골레토' 역은 바리톤 한명원과 피에로 테라노바가, '질다' 역은 소프라노 강혜정·이윤정, '만토바공작'은 테너 데니즈 레오네·김동녘이 열연할 예정이다. 

    최 예술총감독은 "메인오페라 4작품 모두 죽음과 관련된 비극적인 오페라다. '리골레토'는 아버지가 딸의 죽음을 겪으면서 느끼는 슬픔을 재해석할 것"이라며 "15주년을 맞아 축제의 정체성을 찾고, 인문학적으로 접근하고 싶었다. 광범위하게 오페라와 인간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고 밝혔다.

  • 축제 두 번째 주에는 독일 베를린 도이치오퍼와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이 오페라 콘체르탄테 두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은 각각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두 단체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15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함께하게 됐다. 

    오페라 콘체르탄테는 콘서트오페라라고도 부르며, 연주회 형식의 오페라라고 설명할 수 있다. 무대세트가 아닌 오케스트라를 무대 위에 배치하고 성악가들이 한편의 오페라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콘서트처럼 연주한다.

    주중에는 훔퍼딩크의 가족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도니제티의 '리타', 레온카발로의 '펠리아치', 창작오페라 백병동의 '이화부부' 4편의 소극장오페라를 준비했다. 콘서트시리즈로 '미리 보는 오페라축제 수상음악회'와 '안젤라 게오르규와 함께하는 파바로티 서거10주년 콘서트'를 만날 수 있다.

    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오페라만큼은 대구가 전국 어느 도시보다 우위에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한국 유일의 오페라 제작 극장으로 오케스트라와 합주단을 갖추고 있다"며 "오페라축제가 또 한 번 크게 도약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전체의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데 있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자세한 내용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