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외교 흔들리는 대북정책, 방송장악에 우려
  • ▲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로텐더 홀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로텐더 홀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국회 일정 보이콧 닷세째인 8일 국회 본관 로텐더 홀에서 문재인 정권 방송장악 시도 및 대북정책 규탄 대회를 벌였다. 한국당 의원 70여명은 '보이스 오프 자유한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자유발언 시위에서 "대북구걸 중단하고 안보태세 확립하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북한의 무모한 핵도발, 엄중 규탄한다 ▲국민지킬 북핵대책 즉각 강구하라 등의 피켓을 들었으며 "공영방송 장악음모 중단하라" "언론자유 말살시도 국민에게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사드배치를 하면 중국으로부터는 극렬한 비난을 받더라도 미국과는 한미동맹이 강화되는 결정적 계기가 돼야 하는데,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거지같이 대화를 구걸한다'는 모욕적인 소리를 들었다"며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에게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 그 만큼 이 정부가 대북 정책에 대해 갈팡질팡하고 냉탕 온탕을 건너뛰는 원칙없고 분별없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를 거론하면서 "이 정부가 대북 강경정책으로 선회한 것은 정치적 위기에 와있으니 '페인트 모션'을 하는 것이고 이 정부의 본질은 그게 아니다"라며 "정부가 대북정책을 수정하든지 본질에 맞게 (북한과) 대화를 하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지 한국당도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어제 MBC 방문진 이사 중 한 분이 압력에 의해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제 한 분만 더 사임하면 MBC 경영진을 마음대로 교체할 수 있는 이사진 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문재인 정권이 어용방송, 정권방송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이행할 방법을 말하라고 요구하지만 아직까지 하지 않는다"며 "방송을 계속 장악하겠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따. 아울러 "협치라는 두 글자도 이미 실종됐다"며 "국회를 중시하는 태도가 전혀 보이지 않고 야당의 목소리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정부는 협치의 정신으로 돌아가겠다고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