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부터 추적극까지 '연기 스펙트럼' 확장
  • 임윤아가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하게 굳혔다. 현재 방송 중인 MBC 월화특별기획 ‘왕은 사랑한다’를 통해 10년 연기 생활의 내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임윤아는 2016년 말부터 2017년 6월까지 사전제작으로 진행된 촬영에 임했고, “임윤아의 성장이 놀랍고 반가운 발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이 같은 기대감을 임윤아는 ‘감탄’과 ‘공감’으로 바꾸고 있다. 일찌감치 예견된 ‘배우’ 임윤아를 향한 기대감이 방송 후 안방극장까지 온전히 전달돼 ‘왕사’로 꽃피운 10년 내공에 빛을 내고 있다.

    임윤아는 극중 고려 최고의 거부 은영백(이기영 분)의 무남독녀 은산 역을 소화하고 있다. 어린 시절 의문의 산적 떼에게 어머니를 잃고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사건 이후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고 있는 인물이다. 그 사고를 계기로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몸종과 신분을 바꾼 채 숨어 살았다. 이후 산은 어머니의 유언을 전달해 준 두 소년과 어른이 돼 재회했고, 그들은 각각 세자 왕원(임시완 분) 그리고 순혈왕족 수사공의 셋째 아들 왕린(홍종현 분)이란 신분으로 마주했다.

    사극에서 특히 여주인공의 자리가 남주인공들과의 멜로로 엮이며 사건 사고의 중심에 놓여있는 전형적인 장치를 가지고 있었던 터라 ‘왕사’의 은산 또한 그런 우려를 받기 충분했지만 은산은 과거 여리고 약한 여인의 한계를 벗어나 강단이 있고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줄 아는 ‘외유내강’의 인물로 차별화를 뒀고, 임윤아는 ‘왕사’의 송지나 작가가 집필한 명대본을 효과적으로 소화해내고 있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칼을 뺐지만 결국 왕원, 왕린, 왕단(박환희 분) 등 소중한 주변 사람들의 대의에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는 은산의 결단 또한 시청자에게 ‘사이다’를 안겼다. ‘은산앓이’에 빠진 애청자들 또한 “산이라면 자기 하나를 희생해 모두를 행복하게 해줄 성격”이라고 이해할 정도. 게다가 임윤아와 임시완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원산파’와 임윤아, 홍종현의 해피엔딩을 바라는 ‘린산파’의 설전도 “누구와 연결이 되는 한쪽은 엄청 응원을 받을 것이고 다른 한쪽은 짠내가 폭발할 것”이라는 ‘공감을박’으로 귀결시키고 있어 임윤아의 균형 맞는 연기력에 다시 한번 칭찬의 목소리가 실리고 있다.

    지난 2007년 ‘9회말 2아웃’으로 안방극장에 입성한 윤아는 첫 주연작 ‘너는 내 운명’(2009)으로 ‘새벽이’라는 이름을 날렸다. 이후 매해 쉬지 않는 작품 활동으로 ‘아이돌 출신 여배우’의 꼬리표를 떼고 배우로 인정 받기 위해 노력을 거듭했다. ‘사랑비’, ‘총리와 나’, ‘무신 조자룡’, ‘THE K2’까지 각기 다른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들며 2017년 배우로서 아우라를 뿜는데 성공했다.

    영화 ‘공조’에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까지,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존재감을 톡톡히 한 임윤아의 성장에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도 반기는 분위기. 20대 여배우 기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큰 역량을 발휘하는 배우의 탄생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걸그룹 출신 연기자들의 약진이 눈에 띄는 바 배우 임윤아의 활약과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유스토리나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