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자녀 성관념 걱정되는데 교육 책임자는 묵묵부답" 반발
  • ▲ 서울시 교육청.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서울시 교육청.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남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초등학교 여교사 문제와 관련해 책임을 갖고 있는 교육청이 남일처럼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최 모 교사는 지난달 한 인터넷방송(닷페이스)과의 인터뷰에서 "축구하고 노는 건 다 남자들인데 왜 여자 아이들은 운동장을 갖지 못하지? 왜 저 뛰어노는 신체적인 활동의 장을 남자 아이들이 다 전유해야 하지?"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방송 화면에 등장한 최 교사의 교무실 자리에는 '남자에게 필요한 것은 목줄이다' 등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듯한 사진과 인쇄물이 가득했다.

    최 교사는 지난 2월 트위터에서 "좋게 봐주려고 노력했지만 '한남'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 했다"며 "극복하고 싶지도 않은 것 같다"라고 남성들을 비난한 바 있다.

    최 교사는 또 "남자는 이성적이지만 남자는 성욕을 참을 수가 없어서 강간을 할 수밖에 없다"는 글을 리트윗해 학부모들의 분노를 샀다.

    이와 관련해 이희범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전학연) 대표는 15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페미니즘 교사 문제에 대해 어떠한 반응과 의견도 보이지 않고 있어 관심이 없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면서 "학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이 잘못된 성관념을 가질까봐 걱정하고 있는데 교육청이 하루빨리 나서서 이런 우려를 해소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여러 차례 성명서를 발표하고 서울시교육청과 송파교육청을 찾아가 학부모들의 요청을 담은 요구서를 제출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서울교육을 책임지는 책임자가 취할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학연은 12일 성명서를 통해서도 "문제를 일으킨 최 모 교사는 병가를 내고 외부 페미니스트 단체를 동원해 자기정당화에 앞장서는 뻔뻔함을 보이고 있다"면서 "여기에 모든 책임을 져야 할 학교장은 최 교사를 감싸기에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질교육 방치하는 교육감, 학교장은 교육자가 아니라 파렴치범"이라며 "참다못한 학부모들이 학교 행태에 거세게 반발했지만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의 최미숙 대표도 "남녀가 평등하다는 사상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지만 해당 교사의 발언은 도를 넘어섰기 때문에 아이들의 교육까지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최미숙 대표는 "초등학생들은 교사의 말 한마디에도 큰 영향을 받는 시기인데, 부적절한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교사에 대해서 교육청이 어떤 조치를 내렸는지에 대해서 전혀 말이 없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더욱 초조한 심정일 것"이라며 "중징계를 하든지 아니면 해당 교사를 교육시켜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방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본지는 해당 문제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 측의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이 문제에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이 자리를 비운 상태"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시간 간격을 두고 다섯 차례에 걸쳐 전화를 했지만 관련 부서 관계자는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교육청 뿐만이 아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23개 시민단체들은 '우리에겐 페미니즘 교사가 필요하다'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어 "페미니스트 교사들에 대한 공격을 멈춰야 한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이 단체들은 7일 광화문세월호광장에서 "페미니즘 교육의 필요성을 공론화하고 이를 실천하는 교사들은 현재 일부 네티즌과 혐오를 조장하는 세력들에 의해 민원폭탄과 집단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페미니즘 교육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표명할 수 있지만 그것을 넘어 해당 교사를 상대로 악의적 모함을 하거나 모멸적인 표현으로 모욕을 가하는 일은 허용될 수 없다"며 "해당 교사에 대한 인격권을 침해하는 악성 게시물 작성자의 형사고소를 추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페미니즘 교육은 찹려적이고 폭력적인 언어와 해동을 되돌아보고 인권이 존중되는 성평등한 학교를 만들자는 제안"이라면서 "이러한 페미니즘 교육의 필요성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최 모 교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네티즌들은 "비방을 멈춰야 하는 건 '한남충'(한국남자는 벌레라는 뜻의 속어) 등 남성혐오 용어를 쓰는 해당 교사"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네이버 아이디 back****는 "학부모들이 자기 자녀를 저 교사한테 맡기기 싫다는데 왜 저렇게 억지를 부리는 건가"라며 "아이의 교육 선택권은 교사가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가 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mOAEG***는 "강요된 남혐 교육을 자녀에게 시키고 싶은 학부모는 없다"면서 "전교조가 자신의 권력을 휘두르면서 바른 말 하는 사람을 탄압하고 있다"고 했다.

    boji****는 "최 모 교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남혐발언을 게시한 건 쏙 빼먹고 '비방'을 애기하고 있다며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