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성명 그대로 차용, 경고 메시지 '일침'
  •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인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이 북한 김정은의 성명문을 패러디해 눈길을 끌고있다. 
    김정은이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연설 직후 이를 비난하면서 최초의 개인 성명을 발표하자 김영우 의원은 22일 해당 성명문 형식을 그대로 차용해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현재 김 의원의 성명문은 페이스북 등 SNS에서 호응을 얻으며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성명문은 '대한민국 국방위원회 위원장 성명'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이는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성명'을 따라한 것이다. 
    김 의원은 성명 마지막 부분에도 '단기 4350년(2017년) 9월 22일 김 영 우 (끝)'라고 적었다. '단기'는 단군이 즉위한 해인 서력 기원전 2333년으로 대한민국 건국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사용한 기원이다. 이 역시 김정은이 성명 마지막 단락에 '주체106(2017)년 9월 21일 김 정 은'이라고 기재한 것을 비꼰 것이다. 북한이 사용하는 '주체'는 김일성이 태어난 1912년을 원년으로 정한 년호다.
    김영우 의원은 성명에서 "어느 정도 짐작은 하였지만 나는 그래도 북한을 대표하는 자가 이전처럼 자기 사무실에서 즉흥적으로 아무 말이나 맹탕 내뱉던 것과는 다소 구별되는 틀에 박힌 준비된 발언이나 할 것으로 예상하였다"라며 "북한 집권자는 정세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발언은 고사하고 《남조선 불바다론 그리고 남조선은 핵문제 협상에 나설 자격이 없다》는 등 력대 그 어느 북한 집권자에게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무지막지한 미치광이나발을 불어댔다"고 북한의 성명 문구를 변용했다.
    이어 "김정은이 세계의 면전에서 대한민국과 동맹국인 미국의 존재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대한민국을 없애겠다는 력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다"라며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제 할소리만 하는 애송이에게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바꿔 말했다.
    이하 김영우 의원 성명 전문
    대한민국 국방위원회 위원장 성명
    최근 한반도정세가 전례없이 격화되고 각일각 일촉즉발의 위기상태로 치닫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서 북한 국무위원장 자격으로 처음 발표한 김정은 위원장의 성명내용은 세계적인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어느 정도 짐작은 하였지만 나는 그래도 북한을 대표하는 자가 이전처럼 자기 사무실에서 즉흥적으로 아무 말이나 맹탕 내뱉던 것과는 다소 구별되는 틀에 박힌 준비된 발언이나 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북한 집권자는 정세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발언은 고사하고 《남조선 불바다론 그리고 남조선은 핵문제 협상에 나설 자격이 없다》는 등 력대 그 어느 북한 집권자에게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무지막지한 미치광이나발을 불어댔다.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레 짖어대는 법이다. 
    김정은에게 권고하건대 세상을 향해 말을 할 때에는 해당한 어휘를 신중하게 선택하여 상대를 보아가며 가려서 하여야 한다. 
    우리의 정권을 교체하거나 제도를 전복하겠다는 위협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한 주권국가를 완전히 괴멸시키겠다는 반인륜적인 의지를 공공연히 떠벌이는 북한 집권자의 정신병적인 광태는 정상사람마저 사리분별과 침착성을 잃게 한다.
    오늘 나는 김정은 집권자를 두고 《정치문외한》,《정치이단아》이라고 조롱하던 말을 다시 상기하게 된다.
    최고 령도자로 올라앉아 세계의 모든 나라들을 위협공갈하며 세상을 여느때 없이 소란하게 만들고 있는 김정은은 나라의 무력을 틀어쥔 최고통수권자로서 부적격하며 그는 분명 정치인이 아니라 불장난을 즐기는 불망나니, 깡패임이 틀림없다. 
    숨김없는 의사표명으로 북한의 선택안에 대하여 설명해준 북한집권자의 발언은 나를 놀래우거나 멈춰 세운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길이 옳았으며 끝까지 가야 할 길임을 확증해주었다. 
    김정은이 세계의 면전에서 대한민국과 동맹국인 미국의 존재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대한민국을 없애겠다는 력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다.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제 할소리만 하는 애송이에게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다. 
    나는 대한민국 국방위원회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국가와 국민의 존엄과 명예 그리고 나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우리 조국의 절멸을 줴친 북한통수권자의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다. 
    이것은 수사학적표현이 아니다. 
    나는 김정은이 우리의 어떤 정도의 반발까지 예상하고 그런 괴이한 말을 내뱉었을 것인가를 심고하고 있다. 
    김정은이 그 무엇을 생각했든 간에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다. 
    북한의 애송이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다.
    단기 4350년(2017년) 9월 22일 
    김 영 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