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에 “자국민 굶기는 XX, 시험 당할 것”
  • 트럼프 美대통령이 김정은으로부터 '노망난 늙은이'라고 비난을 받은 뒤 또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美대통령 트위터 캡쳐.
    ▲ 트럼프 美대통령이 김정은으로부터 '노망난 늙은이'라고 비난을 받은 뒤 또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美대통령 트위터 캡쳐.


    대외적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나이는 33세(1984년생)이다.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올해 71세다. 1946년 6월 14일생이다. 38살 차이가 나는 애송이에게 ‘노망난 늙은이(Dotard)’ ‘미치광이’라는 말을 들은 트럼프가 소감(?)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3일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김정은 비난 글을 소개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에다 “북한의 김정은은 자기나라 국민들이 굶어죽는 것에도 신경을 쓰지 않는 것으로 봐서 분명히 ‘미친 놈(Mad man)’이 맞다”면서 “저 놈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시험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의 트윗 내용은 예상외로 수위가 높지 않다. 국내 언론에서 묘사한 트럼프 美대통령을 떠올리면 “김정은에게 겁먹은 게 아니냐”고 오해할 수 있지만, 그의 ‘트윗 정치’가 실은 고도로 계산된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김정은을 대화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정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트럼프 美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자기를 ‘로켓맨’이라 부르며 “미국과 동맹을 위협하거나 공격하면 북한을 철저히 파괴할 것”이라고 하자 발끈해 지난 22일 자기 명의로 성명을 내고 트럼프 美대통령에게 막말을 퍼부으며 맹비난했다.

    현재 한국 언론들은 “美언론들이 ‘노망난 늙은이(Botard)’라는 단어 때문에 사전을 찾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그런데 김정은을 지칭하는 단어 ‘로켓맨’에 대해서는 거의 설명하지 않고 있다. 이 단어의 뜻을 찾아보면, 트럼프 美대통령이 김정은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로켓맨’은 과거 미국에서 ‘마약쟁이’라는 속어로 사용되기도 했고, 일반적인 뜻으로 봐도 ‘우주비행사’나 ‘로켓광’이 아니라 레이 브래드버리의 SF 소설에 나오는 “겁에 질려 있는 직업 우주 비행사로 결국 로켓을 타다 죽는” 주인공을 말한다.

    이를 종합해 보면, 김정은은 평범한 영미권 사람들이 쓰는 영어를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니 학자까지 동원해 ‘고전’에서나 쓰던 단어를 사용한 것이고, 트럼프는 영미권 사람들이나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중의적 단어를 사용해 김정은을 조롱한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