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하는 청년' 릴레이 공방… 南 지사 반격에 李 시장 공세 주춤
  •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설전이 눈에 띈다.

    경기도가 새해부터 전격 시행키로한 '일하는 청년 시리즈' 정책을 둘러싼 남경필 경기지사의 반격에 이재명 성남시장의 공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평소 '사이다 발언' 등 거친 입담을 가진 이 시장의 스타일과는 차이가 있다는 평이 나온다. 남 지사의 적극적인 반박에 이 시장은 아직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은 대신, 성남시의회와의 설전에 몰입하고 있다.

    오히려 남 지사가 '인파이터' 기질을 내세워 이 시장과의 적극 나서는 양상이다. 남 지사는 부실시공으로 문제가 된 부영과도 마지막 담판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명 시장(8일) - 남경필 지사(22일) - 성남시 대변인(22일) - 이재명 시장(22일) - 경기도 대변인(23일) - 남경필 지사(23일)'까지 서로 입장을 주고받으며 이어진 릴레이 공방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

    경기도의 '일하는 청년 시리즈'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이 워낙 높은데다 이미 시행중인 '일하는 청년 통장'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게 아니겠냐는 풀이가 지역 정가에서 나온다. 이 시장 입장에서 굳이 '남경필표 청년정책'을 키워줄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양측 공방은  이 시장이 지난 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하는 청년 정책을 두고 '사행성 포퓰리즘'이라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약 2주가 지난 22일 남 지사가 같은 방송에서 "사이다 발언이 아니고 청년들에 대한 모욕성 발언"이라며 "땀 흘려 일하는 청년들에게 사과하라"고 되받으면서 논란이 재점화된 것.

    이에 이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성남시 대변인이 성명을 내고 "이 시장은 '청년통장' 사업을 비판한 사실이 없고 다만 경기도의 '청년 1억연금(통장' 사업을 비판한 것"이라며 "1억이라는 숫자로 청년을 현혹하는 1억 연금은 사행성 정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도 "남경필 지사님 안타깝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자신의 비판은 경기도의 청년통장이 아니라 '1억 연금'정책에 대한 것이라며 남 지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금년 하반기 모집마감일이었던 '경기도 일하는 청년통장'은 하루종일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으며, 지원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되는 일을 겪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청년통장 마감일은 25일까지로 연장된 상태다.

    이 시장의 공세에 남 지사도 물러서지 않았다. 남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남의 말도 좀 듣길 바란다"면서 당시 인터뷰 전문을 걸어 두었다. 이 시장의 반박이 사실과 다르다는 증명인 셈이다.

    남 지사는 또 "이 시장님에게서 '포퓰리즘'이라는 단어가 나오길래 깜짝 놀랐다", "참모들 보고만 받지 마시고 이 시장님이 직접 한 번 자세히 읽어 보시라" 등 이 시장의 '아픈 곳'을 공략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저한테까지 사과할 필요는 없다.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청년들에게는 사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 지사측과 이 시장측의 전면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