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노 前 대통령 자살 원인 두고 거센 정치 공세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을 언급한 정진석 의원의 발언을 두고 거센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는 여당에 단호하게 경고하고, 국정감사 등 민생문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문제를 일단락 지어 줄 것을 촉구했다. 

    홍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문제를 두고 우리 당의 정진석 의원이 한마디 한 것을 침소봉대해서 질을 외면하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사망을 앞두고 벌어진 일에 대해 재론하는 것은 서로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침소봉대해서 문제를 키우는 것은 결국 640만 달러 뇌물 사건의 재수사, 그리고 범죄수익 환수 문제로 귀착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두고 왈가왈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 여당의 자제를 촉구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아는 정치보복이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가한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정권 정치보복에 시달리다 자살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에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은 궤변"이라며 반박의 글을 올렸다. 

    정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자살 원인이 박연차 금품 수수 사건과 관련한 검찰 조사 후 권양숙 여사와의 부부싸움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과 친노(親盧) 의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정진석 의원에게 정치적·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달려들었다. 

    김경수 민주당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위 사실로 고인과 유족을 욕보이셨으면 그에 따른 응분의 법적 책임을 지시면 된다”며 사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도 24일 논평을 통해 "정 의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가족에 대한 막말 망언, 이에 부화뇌동하는 한국당의 행태는 그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저열한 정치 공세"라고 비난하는 등 이번 문제를 정치 쟁점화 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