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올해까지 1년에 1명 꼴로 사고 발생, 논란 일자 "저의 책임"
  •  

  • ▲ 최근 서울시 공무원의 자살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박원순표 서울시정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6차 전체회의에 참석한 박 시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히는 모습.ⓒ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최근 서울시 공무원의 자살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박원순표 서울시정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6차 전체회의에 참석한 박 시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히는 모습.ⓒ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박원순 시장이 취임한 후 서울시 공무원들의 자살사고가 빈번히 발생해, "박원순식 서울시정에 근본적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 서울시 버스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교통본부 공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이어, 지난 18일에는 서울시 예산담당관 소속 공무원 A씨(28)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15년 7급 공채로 입사한 그는 지난 7월 예산과로 인사이동을 한 후 가족들에게 "업무가 힘들다"는 심경을 토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친여(親與) 진영에서는, 시민단체 출신으로 '소통 시정'을 누누이 강조해 온 박원순 시장의 시정 방침을 떠올리면 다소 이해하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실제로 박원순 시장의 재임 기간 이후인 2012년부터 올해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시 공무원은 총 7명에 달한다. 1년에 1명 꼴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서울시 공무원 사회 내부에서는 "그토록 소통과 SNS시정을 중시하는 박원순 시장이 어떻게 애도 글 하나 올리지 않느냐"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박원순 시장은 26일 열린 직원 정례 조례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젊은 직원과 동료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모든 게 다 제 잘못이고 저의 책임"이라고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젊은 공무원이 단순히 일이 많다고 그런 결단을 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 조직이 어떤 상황인지 그의 죽음이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시장은 "많은 시간 반성하고 성찰해 실제 변화가 일어나도록 할 것이며 새로운 직장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재차 반성의 입장을 표명했지만, 공무원들의 반감은 수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청 내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소통 이미지만 내세우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행보만 이어가고 있다"는 싸늘한 시선도 적지 않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시민단체 출신인 박원순 시장이 일반적 관료집단과는 다른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 기대했던 부분이 많았다"며 "그러나 최근 서울시정과 관계없는 너무 중앙정치 현안에만 매달리는 모양새가 보기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최근 박원순 시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박원순 제압 문건'이라는 명칭의 국정원 문건이 만들어진 실체를 확인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세월호 관련 추모식에 참석하는 등 다소 민감한 사안의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공무원 자살사고가 이어지자 2016년부터 조직문화 혁신 종합 대책을 수립해 시행 중이다. 또 지난 19일에는 '퇴근 후 공무원에게 SNS로 업무지시를 금지한다'는 복무조례 개정안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