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장에 편지 보낸다던 서울시, 결국 조치

市, 행사 기획의도 알리는 안내문 부착… 여전히 논란 불씨 남아

박진형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9.28 14: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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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평양시장에게 보내는 편지’ 행사를 둘러싼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수습에 나선다.

2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시는 행사 기획의도를 알리는 안내문을 공식 홈페이지와 행사장 출입문 등 곳곳에 부착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평양시장’이라는 잘못된 표현에 대해서도 ‘인민위원회 위원장’으로 바로 잡는다.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북한 미화’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대되려는 조짐이 보이자 조기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시가 기획한 ‘편지 보내기’(평양전) 행사는 북한을 향해 강경책을 펴고 있는 안보 국면에서 부적절하고, ‘코리아 패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빗발치면서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북한의 탄도 미사일이 일본 영공을 넘어 태평양에 떨어진 15일 이후로 항의 목소리가 거셌다.

<뉴데일리> 등은 지난 18일자 보도를 통해 해당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후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해당 행사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4일 뒤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 측은 22일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측에 관련 문제를 지적했다.

시가 수습책으로 제시한 안내문에는 ‘서울특별시, 서울디자인재단에서 주최, 주관하는 ’시장에게 쓰는 편지전, 서울+평양‘은 미국 뉴욕의 스토어프런트(Storefront for Art and Architecture)의 ‘Letters to the Mayor’ 전시(세계 15개 도시에서 시행) 일환으로 기획되었습니다‘라는 문구 등이 삽입된다.

도시건축비엔날레 사무국이 <뉴데일리>에 8월 25일 보낸 자료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스토어프런트에서 처음 기획한 ‘편지 전시전’은 도시 환경 구축에 있어서 건축가 집단의 역할과 책임을 되새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건축가들이 해당 도시의 시장에게 편지를 써서 건축가들의 사회적 역할과 윤리적 책임을 환기시키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시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안내문을 부착한다고 밝혔지만 기획의도는 명확히 드러나 있지 않다. 의문점은 남아있는 것이다.

안내문에 적힌 것과는 달리 ‘평양 시장에게 편지 보내기’ 행사는 남북교류의 일환으로 평양이란 도시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전이라고 시 관계자가 18일 기자에게 밝힌 바 있다.

일반시민들이 편지를 통해 남북교류의 활성화 방안으로 북한에 쌀 지원, 개성공단 재개 등의 내용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의 스토어프런트에서 기획한 전시의 일환이라고 하기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셈이다.

기자는 ‘평양전’에 대한 명확한 기획의도를 다시 한번 묻고자 서울시 도시정책과에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편, 이번 행사는 배형민 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이 지난 2월 서울시에 ‘평양전’을 개최하자고 제안하면서 열리게 됐다. 

이후 수차례의 간담회와 실무회의가 이뤄졌다. 평양시가 50여곳의 다른 해외 도시와 달리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직접 참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서울시가 비용을 부담해 행사를 주관키로 했다.

서울시는 남북교류협력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남북교류기금 2억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도시건축비엔날레 사무국의 예산과 인력만으로는 행사를 치르기 어렵기 때문에 기금을 새로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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